[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12)한라나이팅게일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12)한라나이팅게일
봉사의 등불 밝히는 '백의의 천사'
  • 입력 : 2013. 04.11(목)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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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병원 간호사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한라나이팅게일은 도내 노인시설을 비롯한 의료기관 등을 찾아 의료봉사는 물론 목욕봉사, 바다정화 활동 등을 다각적으로 펼치며 제주사회에 밝은 사랑의 등불을 밝히고 있다.

2011년 제주한라병원 순수 간호사로 구성
의료·구호·바다정화 등 다각적 활동 솔선

'등불을 든 여인.' 백의의 천사로 알려진 나이팅게일의 또 다른 애칭이다. 캄캄한 밤 홀로 불을 밝히며 병상의 군인을 돌보던 그의 이야기는 오늘날까지 사랑과 희생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그의 정신을 이어 받아 봉사활동에 불을 밝힌 이들이 있다. 한라나이팅게일적십자봉사회. 결성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의료봉사는 물론 다양한 활동에 힘을 보태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라나이팅게일은 제주한라병원 간호사들로 이뤄진 봉사단체다. 도내 최초의 간호사들로만 구성된 봉사회로 제주적십자사에 등록돼 있다. 2011년 이들의 활동에 바람을 일으켜준 것은 김성수 병원장이었다.

"평소 적십자 활동에 관심이 많던 병원장님이 간호사만으로 구성한 봉사회를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하셨어요. 그때 간호사들끼리 의논해 봉사회를 꾸리게 됐다"고 김정연 회장이 말했다. 누군가의 제안이 활동 계기가 됐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의가 없었다면 닻을 올리기가 쉽진 않았을 터다.

간호사들로 구성된 봉사회인 만큼 이들을 대표하는 활동은 의료봉사다. 지난해 5월에는 병원 의료진과 함께 신촌리 노인당을 방문해 의료봉사를 실시했다. 회원들은 혈압, 당뇨체크, 신체계측 등을 맡아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폈다. 김 회장은 "검진과 초음파 등을 통해 병을 조기 발견한 어르신들도 있었다"며 "병에 걸린 줄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의료봉사는 간호사 외에 병원 관계자 다수가 움직여야 하는 일이기에 활동 횟수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서고 있다. 제주적십자사가 진행하는 명절맞이 구호활동은 물론이고 바다 정화활동 등에 적극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에는 새로운 계획도 세웠다. 병원 외부에서만이 아니라 내부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는 것이다. 회원들이 제일 잘할 수 있는 일로, 그들의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병원 중환자실에는 장기 입원자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형편이 어려워 퇴원을 하지 못하거나 가족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어요. 올해에는 이분들을 위한 머리 감기기, 목욕 봉사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3교대 근무를 하는 직업의 특성상 회원들은 대부분 서로 시간을 맞추기가 수월한 수간호사급 이상이다. 그래서 현재는 회원 30명만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은 "회원을 늘려 좀 더 많은 곳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또 다른 계획을 꺼내놓았다. 한라나이팅게일이 중심이 돼 조만간 제2, 제3의 등불이 밝아 올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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