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바다맛, 손맛]'넓은여'에서 느끼는 묵직한 손맛

[낚시! 바다맛, 손맛]'넓은여'에서 느끼는 묵직한 손맛
  • 입력 : 2013. 04.12(금) 00:00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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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여는 낚시꾼을 실망시키지 않는 장소다. 이곳에서 낚시를 하면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한 낚시꾼이 넓은여에서 잡은 벵에돔을 들어보이고 있다.

오늘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항 앞쪽에 있는 형제섬을 소개하고자 한다. 형제섬은 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빼어난 경관이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산방산과 송악산을 호위무사로 둔듯한 느낌도 들고 형제섬을 배경으로 사진작가들로부터는 인기가 식을줄 모르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형제섬의 포인트는 동남쪽에 위치한 '넓은여'다. 사계항에서 유어선을 타고 10여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포인트다. 이곳 형제섬은 조류가 세게 흐르는 지역이라서 고기의 육질도 탄력이 있고 그 맛 또한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 낚시의 채비를 우선 살펴 보자. 낚시대는 벵에돔 전용 1호대를 사용하고 릴은 3000번 LBD에 원줄 2호, 목줄은 1.75호에 벵에돔 전용바늘 6호에 찌는 0찌를 사용한다. 우선 밑밥을 발 밑에 어느 정도 뿌려두고 채비를 전방에 30여m 지점에 위치한 간출여 방향으로 캐스팅을 했다. 찌가 떨어진 지점에 밑밥을 두어 주걱 투척을 하고 조류가 송악산 방향으로 흘러가면 입질 받을 확률이 높은 곳이다.

미끼를 몇 번이나 갈아 끼워 가며 낚시에 집중을 해 봤지만 좀처럼 벵에돔의 입질은 찾아 오지를 않는다. 이곳 넓은여에서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낚시에 집중을 한다.

조류가 좀 전과는 다르게 빠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금쯤이면 입질이 찾아올 시기라서 살며시 뒷줄을 잡아 봤다. 이때 원줄을 순간적으로 가져가는 전형적인 벵에돔의 입질이 손 끝에 전해진다. 조류의 흐름이 강한 때문인지 제법 묵직한 손맛이 들었지만 올라온 녀석은 25cm정도 돼 보이는 벵에돔이다. 계속해서 입질은 찾아왔지만 기대한 만큼의 씨알은 아니었다. 그래도 크다 싶은 녀석의 크기는 27cm정도였다.

어느덧 철수해야 될 시간이 다 돼 간다. 10여수가 넘는 녀석들의 얼굴을 대면했음에도 조금은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이 정도의 씨알들이라도 올라 와줘서 고마움도 느꼈다.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석양에 형제섬 낚시를 정리한다. <김상도 전 제주자치도낚시연합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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