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족한 창업은 성공 못해"

"준비 부족한 창업은 성공 못해"
[제주의 여성기업인](8)생그린 제주중앙지사 현길화 대표
  • 입력 : 2013. 05.10(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현길화 대표는 "창업을 하려는 젊은 세대의 경우 즉흥적인 경향이 없지 않다"며 사업을 시작하기 앞서 전문적 지식과 함께 경험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강경민기자

20년 가까이 화장품매장 운영
여성경제인협회 창립 큰 역할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

그녀는 육아 때문에 공직생활을 과감히 접었다. 사실 아이를 키우기 위함은 핑계(?)로 삶이 얽매이는 조직생활보다 자기만의 자유로운 일을 하고 싶었다고 그녀는 고백한다.

생그린 제주중앙지사 현길화(52) 대표의 이야기다. 한방화장품 판매와 피부관리실 운영을 해온 게 이제 20년 남짓 됐다.

사업 초반만 해도 동종사업체가 그리 많지 않았던 데다 인터넷과 홈쇼핑 문화가 없어 실적이 괜찮았단다. 영업이 잘되고 자기 시간이 풍족해져 하루가 행복했다.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던 그녀의 사업도 인터넷시대를 맞아 고전하게 된다. 화장품 유통이 인터넷과 홈쇼핑을 거치는 게 일반화됐기 때문이다.

"경기가 침체되고 또 유통구조 변화로 사업이 고전을 거듭하면서 문득 내가 왜 공직을 그만뒀을까 후회도 했다"며 웃음을 짓는 현 대표는 "그러나 사업 위기는 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업을 시작한 게 돈을 벌려고 한 것인지, 내 스스로 만족을 위한 때문이었는지 수년을 자문해봤다"고 밝혔다.

수년에 걸쳐 지속된 자문과 답변을 통해 그녀는 사업가로서 덕목을 강조하는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 경제인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에 기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진리를 찾는데 10여년이 걸렸다.

이후 그녀는 가입한 각종 사회단체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임원도 맡으며 공익활동에도 적극 나서게 됐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제주지회 창립멤버로서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제주지회 행사 때면 사회자 역할은 그녀의 몫이다. 탐모라로타리클럽회장을 맡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사업을 하면서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느껴 대학원에 진학하기도 한 그녀는 그런 경력이 도움이 돼 한라대 외래교수로 강의도 하는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녀가 이처럼 사회참여에 적극적인 것은 여성경제인으로서의 자존심도 한몫했다.

"여성들도 어떤 일이든 주어지면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추진력 있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녀는 "우리 사회도 이제 여성들의 능력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능력있는 여성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고객들과 일선에서 접촉하며 20년을 보내온 그녀는 창업 선배로서, 사업을 계획중인 예비창업자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잊지 않는다.

"사업이란 게 많은 준비를 하고 또 열심히 해도 성공보장이 없지요. 그런데 요즘 창업을 하려는 젊은 세대들의 경우 준비없는, 즉흥적인 경향이 없지 않다"고 꼬집은 그녀는 사업을 시작하기 앞서 전문적 지식과 경험을 쌓을 것을 주문했다.

적극적인 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세상과 조화롭게 소통하고 싶다는 게 현길화 대표의 작은 소망이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248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