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다문화가정 가정폭력 적극개입

경찰, 다문화가정 가정폭력 적극개입
설문결과 일부 결혼이민자 남편의 상습폭력에 시달려
  • 입력 : 2013. 05.15(수) 11:33
  • 김명선 기자 nonamewin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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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제주도내 다문화가정에서 가정폭력 발생빈도가 높음에 따라 이에 강력대응키로 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지난달 11일부터 30일까지 50일간 도내 결혼이민자 484명(읍면 거주 198명, 시내 거주 214명, 미응답 72명)을 대상으로 가정폭력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조사결과 484명의 여성중 79명(16%)의 결혼이민자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가정폭력 경험자 중 2회 이상 피해를 당한 이가 61명(77%)에 달해, 상습적으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폭력의 주요원인으로는 언어·문화차이(35%)로 가장 높게 조사됐고, 이어 남편의 음주(17%), 경제적 문제(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 A씨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남편이 '어제 가져다 놓은 큰 비닐봉투가 어디있느냐'라고 물었는데, 한국말을 알아듣지 못해 '모른다'고 대답하자 폭력을 행사했다"고 답했다.

 제주시내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 B씨는 "남편이 일주일에 5~6일간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해 폭력과 위협적인 행동을 하고 있지만,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결혼이민자들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주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참고 있는 이가 5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보호대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김영옥 지방경찰청 외사계장은 "결혼이민자들은 가정폭력이 발생하면 경찰의 직접적이고 빠른 개입을 원하고 있다"며 "다문화가정내의 가정폭력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지역 다문화NGO 및 관련기관과 설문조사 결과를 공유, 공동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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