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세계탁구선수권에서 세계랭킹 12위자 일본탁구의 간판인 후쿠하라 아이를 꺾는가 하면 세계랭킹 1위와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제주탁구의 자존심 박성혜(대한항공)가 귀국직후 펼쳐진 2013년 실업탁구 챔피언전에서도 펄펄 날았다.
같은 팀 심새롬과 짝을 이룬 박성혜는 2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복식 결승전에서 송미순·강미순(KDB대주증권) 조를 3-0으로 완파하며 최강의 자리에 다시한번 섰다. 박·심 조는 올 1월 열린 제66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 이어 2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도 2012 KRA컵 SBS탁구챔피언전(5월)과 종별탁구선수권대회(4월)에서도 우승하는 등 국내 최강의 힘을 선보였다.
박·심 조는 앞서 준결승전에서 팀 통료인 석하정·양하은 조를 상대로 3-1로 승리해 결승전에 진출했다.
박성혜는 단식에서 석하정의 벽에 막히며 8강전에서 1-4로 패퇴했다. 석하정은 여자단식 결승에서 박영숙(KRA한국마사회)을 4-1로 잠재우며 정상에 섰다.
남자부에서 나선 제주탁구의 간판 김정훈(KGC인삼공사)은 단식 준결승전에서 정영식(KDB대우증권)에게 3-4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정영식이 베테랑 오상은을 4-1로 격파하면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김정훈에게는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였다.
팀 동료 김경민과 함께 나섰던 복식에서도 결승전까지 진출했으나 오상은·윤재영(KDB대우증권) 조에게 0-3으로 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남자단식의 제주출신 강동훈(KGC인삼공사)는 32강전에서 복병 이동진에게 3-4로 덜미를 잡히며 상승세를 이어나가는데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