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장마가 우리 곁으로 찾아들었습니다. 반겨주는 누구도 없는 우리들 삶터를 찾아들어 왔습니다. 생활 곳곳이 우울하고 축축하게 끈적이고 늘어지는 어설픈 느낌을 동반하고서 말입니다. 재물이 많은 부자이건 가난한 사람이건 피해갈 수 없는 천지 창조주의 계획에 의해 때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불청객이 머물다 가는 초여름 픽션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함께 공존의 삶을 지혜롭게 부자의 마음으로 살아야 몸도 마음도 건강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나는 부자처럼 사는 부자입니다. 내가 나를 부자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많이 가졌기 때문은 결코 아니며 다만 지금 가지고 있는 그 이상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이나 마음은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음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재물이든, 우정이든, 명예든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세상에서 제일 선택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먹고 자고 입는 것에 불편을 느끼지 않을뿐더러,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무 때나 찾아와도 따뜻하게 대접할 수 있으니 더 바랄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내겐 몇 안 되는 친구들이 나보다 더 훌륭하기에 어찌 부자가 아니겠습니까. 친구가 주위에 허다해도 어리석음만 범한다면 얼마나 속상하겠습니까. 내게는 내가 미처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한 부분들을 가르쳐 주고, 내 어리석은 면을 일깨워 주는 친구가 있으니 부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고 모른다 해도, 내가 나를 돌아보며 성숙해 간다면, 남이 나에게 갖는 관심 따위는 무가치하게 될 것입니다.
문득 사랑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사람이 사랑할 자격은 상대방의 결함을 참을 수 있을 때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믿으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이란 단어의 이름표를 가슴에 단 자신을 보게 됐습니다. 쑥스럽지만 마음 그릇이 윤택한 자신을 읽게 됩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면 사랑하는 만큼 상대방을 용서하는 것을 알게 됐고 또 모든 비극이 원천은 자기 자신이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자기 자신을 바르게 닦으면 세상에 부족할 것이 하나 없음도 비로소 깨닫게 됐습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무엇이든 많이 가진 사람이 끝없이 부자의 삶을 살 것이라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입장이 바뀌어져서 재물도 없이 가난하다 여기며 살던 사람들이 오히려 부자로 사는 모습을 주위에서 많이 봅니다. 때론 그들을 보며 '인간 승리' 감동 드라마 한편을 보는 뜨거운 감정을 만나게 됩니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이어서 부릴수록 크게 늘고, 굴릴수록 커지는 눈덩이와 같아서 그렇게 욕심을 부리다 보면 결국에는 자기 자신은 남지 않고 욕심덩어리 만이 보기 흉하게 남겨져서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어 버린 모습을 진실의 거울을 통해서 보게 될 것입니다. 욕심은 근심을 부르고, 근심은 병을 가져다주는 진실도 이젠 알게 됐습니다. 무엇에나 만족할 줄 알면 가난해도 즐겁고 평안하며, 언제나 넉넉한 삶을 누릴 수 있지만, 자기 분수는 생각지 않고, 자꾸자꾸 더 많은 것을, 더 큰 것을, 더 높은 것을 찾으면 평생토록 가난을 걸치고 살 수밖에 없을 삶도 깨닫게 됐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이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삶의 지혜를 만나는 행복한 아침입니다. 기쁨과 희망의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나와 함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좋은 하루를 엮어갈 꿈을 하늘 화판 가득 그릴 것입니다.
모두에게 꿈의 충만한 부자의 삶을 누리는 하루가 시작되기를 기원하면서….
<조옥순 제주자치도 문인협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