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찰이 47년전 헤어졌던 형제의 만남을 주선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선원을 생활을 하면서 제주시 외도동에 거주하고 있는 A(67)씨가 지난 19일 오전 9시 40분쯤 한림파출소를 방문 47년전 부산 소재 고아원에서 헤어졌던 친동생을 찾을 수 있는지 문의해 왔고,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동생을 소재지를 확인하고 서로 상봉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남동생은 부산 소재 고아원에서 생활하다가 A씨가 군생활을 하는 동안에 남동생이 다른 가정에 입양되면서 헤어지게 됐다. 이후 A씨는 남동생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했지만 매번 헛수고에 그쳤다.
특히 4년전에는 남동생이 KBS의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에 출연해 A씨를 찾기 위한 노력을 했었지만 허사에 그쳤다.
경찰은 A씨의 의뢰를 받은 한림파출소 소속 최상진 경위와 고동진 경사는 남동생과 관련된 개명전·후의 이름을 확인한 뒤 경찰내부의 특정조회를 통한 유사한 인적사항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이후 남동생이 서울 소재 한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리사무소를 통해 A씨가 남동생을 찾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고, 소식을 접한 남동생이 한림파출소로 연락해와 극적으로 상봉할 수 있게됐다.
이들 형제는 주말에 A씨가 서울로 상경해 서로 상봉할 예정이다.
A씨는 "경찰의 도움으로 이렇게 쉽게 동생을 찾을 수 있었는데 47년동안 생사조차 모른채 살아온 것이 후회된다"며 "늦게나마 헤어졌던 동생을 만나 남은 인생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눈물을 흘리면서 경찰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남동생도 "경찰관들이 형을 만날 수 있게 해주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