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일상에서 인권 감수성을 갖자

[하루를 시작하며]일상에서 인권 감수성을 갖자
  • 입력 : 2013. 06.26(수) 00:00
  • 글자크기
  • 글자크기
2013년, 세계인권선언문이 채택된 지 65년이 되는 해이다. 인권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음은 그 만큼 인권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중요하다는 인식만 있을 뿐 인권 감수성 향상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다소 부족하다. 특히 인간의 권리와 복지, 교육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들의 인권 감수성은 다름에 대한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다양한 정책과 담론이 직접적인 서비스가 되기 때문에 인권 감수성에 대한 민감성(敏感性)이 매우 필요하다.

쉽게 살펴보면 크레파스 특정색을 '살색'이라고 명명해 부른 적이 있다. 그러다가 다양한 민족과 함께 어울려 살면서 어떤 특정색을 '살색'이라고 부르는 것은 인종 차별로 받아들여 2002년 11월 기술표준원은 살색을 없애고 '연주황(軟朱黃)'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그러다가 2004년 6명의 어린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지나치게 어려운 한자어인 '연주황'은 크레파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에 대한 차별이라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해 지금의 '살구색'으로 변천됐다. 이처럼 인권 감수성 향상은 다양한 생애주기와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차이에 대한 권리가 차별이 되지 않는 매우 중요한 교육이다.

나는 사회복지사이면서도 장애인 당사자이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느꼈던 인권 침해적인 용어에 대한 것을 살펴보면서 인권 감수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한다.

어머니, 아버지 홀로 자녀를 키우는 가정을 예전에는 편부모(偏父母)라고 불렀으나 편(偏)의 용어가 어느 한편을 나타내는 말로 편견(偏見), 편식(偏食)처럼 부정성이 강해 한부모 용어로 대처됐다. 이처럼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용어 중 인권 감수성으로 새롭게 정의되고 정착됐으면 하는 용어들이 있다.

'장애인의 날'이 '어린이 날'처럼 기념일이 되어 축하 받기에는 장애인 당사자들은 매우 불편하다. 그래서 장애인 당사자 중심으로 '장애인의 날'을 '장애 차별 철폐의 날'로 바꾸자는 운동을 하고 있다.

내가 사회복지 상근 활동가로 오기 전에 한 복지사가 나에게 '사례 관리 대상'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15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로 당시 상당히 기분이 언짢았다. 관리(管理)는 사람을 통솔하고 지휘 감독한다는 뜻을 담고 있어서 마치 사회복지사가 나의 상사인 느낌이 강했고, 다시 그 뒤에 대상(對象)이라는 말은 주체가 아닌 목표나 표적이 되는 상대라는 뜻이기 때문에 당시 용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했었다. 그런데 15년이 지난 지금도 사회복지 현장에서 '사례 관리 대상'이라는 용어는 버젓이 사용되고 있으며, 나는 '아파트 관리', '보일러 관리' 같은 기분이 들어 매우 불쾌하다.

이외에도 인권 침해적인 용어들을 보면 불우이웃돕기, 배급, 소외, 정상인 등 우리가 쉽게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이다. 현재 기부, 나눔, 소수, 비장애인 등의 용어로 변천돼 사용하고 있으나 아직도 인권 감수성으로 바라 볼 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용어들에는 인권 침해적인 요소들이 많다.

차이로 인한 차별의 영역과 차별의 용어를 발견할 수 있는 인권 감수성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생각과 표현에 대한 공감이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권리가 침해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이제 일상에서 인권 감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 소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33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