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26)폐경과 갱년기

[제주건강보고서 3H](26)폐경과 갱년기
중년여성 삶의 질 좌우 시기… 효과적 관리를
  • 입력 : 2013. 06.28(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폐경기 여성들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감소하면서 골감소증, 골다공증을 앓게 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골밀도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자연폐경 40대 후반~50대 초반
갱년기 증상은 시기별로 3단계

골다공증 가장 심각 예방 중요

우리나라 여성의 갱년기 증상은 주로 40~60세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갱년기이후 여성에게는 폐경에 따른 육체적·정신적으로 많은 변화가 오고, 여러 질환도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노화의 한 과정으로 큰 문제없이 지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상당수의 여성들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최근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50세 전후를 폐경 연령으로 볼 때 대부분의 여성들이 폐경후 약 30년간을 보내게 된다. 결국 갱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중년 여성의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산부인과 박철민 교수의 도움으로 폐경과 그에 따른 여성의 갱년기에 대해 알아본다.

# 폐경과 갱년기의 차이점

폐경이란 의학적으로 여성의 난소 기능이 소실됨에 따라 흔히 여성호르몬이라고 부르는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저하되면서 월경이 중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여성은 40대 중반 이후가 되면 난소의 기능이 감소되면서 체내의 여성호르몬 양이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 이 시기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현상은 월경이 불규칙해지고 양이 감소하는 월경불순인데, 이 증상이 있다가 결국 폐경이 된다. 자연 폐경은 약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 사이에 오게 되는데, 폐경 직전부터 폐경 이후의 오랜 기간을 갱년기라고 한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단순히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월경의 중단, 즉 폐경 외에도 신체적, 정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데 이것을 갱년기 증상이라고 한다.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폐경과 달리 양측 난소절제 수술을 받거나 항암 약물치료 혹은 방사선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더 젊은 나이에 폐경을 경험하기도 하고, 혹은 40세 이전에 원인 불명의 조기 폐경이 오기도 한다.

#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들

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시기별로 세 단계로 나눠진다. 폐경 이후 처음 약 5년 이내에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열성 안면 홍조와 가슴이 두근거리고 땀이 많이 나는 혈관운동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때 신경과민, 우울증, 두통, 불면증 등의 정신적인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안면홍조는 초기 갱년기에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지만 치료를 안하더라도 보통 3~5년에 걸쳐 서서히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폐경 후 약 5~10년 사이에는 비뇨 생식기계의 위축 현상이 나타나 재채기를 하거나 운동 등으로 아랫배에 힘을 주면 소변이 새어나오는 요실금 증상, 소변을 자주 보는 과민성방광 증상 등이 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폐경 후 약 10년이 지나면 골다공증, 고지혈증, 협심증이나 뇌졸중과 같은 뇌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도 증가하게 된다. 특히 골다공증과 뇌심혈관계 질환은 서서히 만성적으로 진행돼 심한 경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되기도 한다.

# 갱년기 관리

최근 폐경이 됐거나 혹은 이미 폐경이 됐더라도 60세 이하의 여성들에게서 혈전증 및 심혈관 질환, 유방암 병력이 없는 경우에는 호르몬 치료를 시작해 5년 정도 복용하는 것이 좋지만 60세 이후에는 전반적인 득과 실을 따져 결정해야 한다. 또 호르몬 치료를 받으려면 매년 반드시 유방, 자궁에 대한 검사, 간기능 및 콜레스테롤 검사를 실시해 모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한 식물성 치료제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것의 효과는 호르몬 치료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만 장기간 호르몬 치료를 했거나 다른 이유로 호르몬 치료를 못하는 경우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2012년 한국 여성의 평균 수명은 84세로 만약 50세에 폐경이 되면 약 34년을 갱년기의 증상을 겪으면서 살아야한다. 때문에 짧지 않은 폐경 이후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갱년기에 대한 상담, 호르몬 치료, 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의 관리가 필요하다.

# 골다공증 관리

갱년기 증상 가운데 서서히 진행돼 늦게 오지만 가장 심각하면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골다공증이다. 폐경기 이후에는 급격한 골밀도 감소로 인해 요추부(허리), 대퇴부(허벅지 뼈), 골반부, 손목부위 등에 쉽게 골절이 일어나게 된다. 대퇴부 골절이 오게 되면 치료를 하기 어렵고, 심한 경우 사망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 따라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운 곳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해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이미 진행된 후에는 그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폐경 후에는 적절한 예방이 필요하다. 칼슘 섭취를 잘 할 수 있도록 식단을 조절하고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찾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운동은 수영보다는 걷기나 조깅, 헬스장에서 이뤄지는 근력 운동이 좋다. 수영이 심폐기능을 증진시키고 근력을 증강시키기는 하나 골다공증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밀도는 폐경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매년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면서 필요하다면 의사와 상담해 골다공증 치료제, 칼슘제, 비타민D 등의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526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