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의 좌완 에이스 임지섭(사진)이 프로야구에서 쌍둥이 유니폼을 입게 됐다. 1일 제주고 등에 따르면 LG트윈스는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연고지 1차 지명선수로 임지섭을 선택했다.
임지섭은 앞서 신생팀 KT의 우선지명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올 시즌 고교 최대어 중 1명이다. 190㎝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 볼이 위력적이다. 좋은 체격조건 못지 않게 순발력과 밸런스도 양호해 프로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평가됐다.
용마고에서 전학온 임지섭은 올 시즌 조영우와 함께 제주고의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팀의 주말리그 전반기 경상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기여했다.
쌍둥이 유니폼을 입게 된 임지섭은 "1차 지명선수로 LG에 입단하게 돼 기쁘다. 더욱 열심히해 프로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구력 보완은 물론 체력을 키워 구속을 늘리기 위해 힘쓰겠다"고 소감과 함께 포부를 밝혔다.
제주고는 팀 창단 이후 2007년 김성현(현대), 김수완(롯데), 박상신(KIA)과 2010년 천상웅(두산) 등에 이어 3년 주기로 준척급 이상의 프로야구 선수를 배출하게 됐다.
한편 제주고는 2013 고교야구 주말 광역리그 경상권에서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제주고는 지난달 30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리그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3-4로 패했다. 제주고는 2승2패를 기록하게 됐다.
제주고는 이날 3회 선취점을 내준데 이어 6회에도 3점을 허용하며 0-4로 끌려갔다.
제주고는 7회초 1사만루에서 임지섭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8회에도 안타와 볼넷 등을 묶어 2점을 추격했으나 경기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앞서 전날 열린 경북고와의 경기에서는 임지섭과 조영우의 완벽한 계투속에 전통의 강호 경북고를 3-1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