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28)비만은 질병이다

[제주건강보고서 3H](28)비만은 질병이다
심장질환·동맥경화·각종 암 등 만병의 근원
  • 입력 : 2013. 07.12(금) 00:00
  • 조상윤기자 sych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날씬해 지려고 시간적·경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시대가 됐다. 오죽하면 수술이라도 해서 날씬하고 건강한 몸으로 거듭나려는 피나는 노력이 더해지고 있다. 뚱뚱한 여성이 새롭게 탄생하는 내용을 줄거리로 하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한 장면.

제주지역 비만율 가장 높아
막대한 의료비 지출 불가피

굶지 말고 꾸준히 운동해야

비만은 귀한 집에 태어나서 곱게 자란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부의 상징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비만을 부러워했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먹는 것이 풍부해지고, 특히 저렴한 가격에 고열량의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비만한 사람들이 흔해지는 시대가 됐다. 때문에 날씬함을 지나쳐 마른 신체가 더 대접받는 사회가 돼 버렸고, 대중매체에서 주목받는 대부분의 여성이 마른 사람들이다. 심지어 얼마전 미국 의사 협회는 비만을 의료 개입이 필요한 질병으로 공식 규정했다. 왜 비만이 질병으로 추락해 버렸을까. 제주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이상아 교수의 도움으로 비만에 대해 알아본다.

▶비만

비만의 기준은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로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체중을 키를 미터(m)로 환산 한 뒤 두번 나눠 주면 된다. 즉 키가 175㎝에 체중이 78㎏이라고 하면 78÷1.75÷1.75로 계산하면 25.47이 나온다. 이 결과가 25 이상이면 동양인에서는 비만이라고 정의하게 된다. 따라서 이 경우 비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체질량 지수는 높지 않더라도 마른 비만이 있다. 여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로 체중은 정상에 속하고 팔다리는 가늘어, 보기에는 비만이 아니지만 배만 튀어나오고, 체지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이다. 그리고 복부비만에 대한 기준은 남자 90㎝, 여자는 85㎝로 규정짓고 있다. 이렇게 여러 조건으로 비만을 정의한다는 것은 아직 비만을 완벽하게 정의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는 뜻이다.

비만인구는 1995년 기준으로 한국인 남자는 11.7%, 여자는 18.0%였다. 그러나 2001년에는 남성의 26.5%, 여성의 25.9%가 당뇨였고, 2010년에는 성인남성 36.3%, 성인여성 24.8%였다. 더구나 15~18세 청소년 비만율은 14.3%로 전 세계 1위이다. 한국은 급속한 비만인구 상승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더 주목할만한 사실은 우리나라에서 제주가 가장 비만율이 높은 지역이며, 비만율이 전체 인구의 30.1%이다. 초·중·고교생들의 비만율 역시 15.1%로 전국 1위이다. 우리나라 청소년 비만율이 전 세계 1위이기 때문에 제주가 청소년 비만율 세계 1위 도시가 되는 셈이다.

▶비만의 치료

비만과 관련이 있는 질환은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 질환을 비롯해 뇌경색과 같은 뇌혈관 질환, 동맥경화, 지방간, 무호흡증, 다양한 종류의 암, 기억력 저하, 담석증, 우울증, 통풍, 관절염, 난임과 같은 생식기 이상 등이 동반된다. 모든 질병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비만의 증가는 앞에서 서술한 각종 비만관련 질환의 증가로 이어져 개인적, 사회적, 경제적인 부담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비만의 증가는 막대한 의료비 지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에 의료적인 개입이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짓기에 이르렀다.

불행하게도 비만 치료는 문제의 심각성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며, 기존의 일부 치료방법을 소개해 본다면 흡수 억제제로 사용하는 orlistat (상품명, 제니칼)이 아직까지 사용할 수 있는 유효성 안정성 측면에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약물이다. 그러나 몇년전 식욕억제 약물로 효과가 뛰어나다고 인정받았던 약제가 자살율 증가 및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바람에 현재 비만 치료는 제자리 걸음을 못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치료로 수술도 최근에는 활성화 되고 있다. 수술 방법의 종류가 다양하고, 소장을 많이 건너뛸 수 있도록 수술 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수술이다. 하지만 수술이 커지고, 다른 합병증도 고려되면서 현재는 간편하고 합병증이 적은 복강경 조절형위밴드 수술이 주로 많이 시행되고 있다.

▶생활습관 교정

대부분의 비만환자들은 의사에게 "뭘 먹어야 살이 빠질 까요?"라고 묻는다. 그런데 뭘 먹어서 살이 빠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다. 절대적인 사실은 뭘 먹지 않아야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먹을 것이 사방에 가득한 요즘, 체중 감량을 위한 가장 기초 단계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첫째는 먹을 것, 특히 군것질 할 것을 집 또는 사무실에 사다 놓지 말아야 한다. 둘째는 식사는 충분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중간에 간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많다. 커피에 들어가는 프림, 설탕도 빼야 하고, 기타 음료수, 과자, 떡, 빵, 단 과일 등을 일상생활에서 줄여 보자는 것이다. 대신 식사는 꼭 밥으로 해야 한다.

이상아 교수는 다이어트와 관련 몇가지 조언을 했다. 살을 빼고 싶다면 절대 굶지 마라. 12시간을 굶으면 몸 안에 근육이 분해되기 시작한다. 근육은 여러분이 먹은 에너지를 소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관이며, 근육의 감소는 요요 현상을 더 크게 불러 오는 일을 초래한다. 근육의 감소를 막으며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서는 끼니를 거르지 말고, 운동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1768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