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킹방울뱀 축구' 더위 먹었나

제주 '킹방울뱀 축구' 더위 먹었나
K리그 후반기 들어 선두권서 중위권 추락
공수연결 안되고 불꺼진 화력·수비는 구멍
  • 입력 : 2013. 07.23(화)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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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의 '킹방울뱀 축구'가 기력을 잃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또다시 승률이 급전직하하는 여름철 징크스에 시달릴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빠른 역습(카운트어택) 전개, 원샷 원킬의 골 결정력 등 3박자를 갖출 때 비로소 완성된다고 자부했던 제주의 '킹방울뱀 축구'는 지난 21일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1-1로 어렵게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내용면으로는 완패한 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인천 수문장 권정혁(35)에게 K리그 최초로 골키퍼에게 필드골을 허용하는 수모까지 겪어야 했다.

제주는 이날 공수연결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전혀 날카롭지 않은 공격력에, 수비진은 쉽게 뚫리는 등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팀이 아니었다.

때문에 또다시 여름철만 되면 나타나는 징크스에 시달린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형성하던 팀의 성적은 선두권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제주는 2010년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이후 9위(2011년), 6위(2012년), 7위(2013년 현재)를 기록하며 중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2009년부터 개막 이후 5월까지의 승점 획득률은 60% 안팎이었다. 그러나 6월부터 8월까지는 30% 내외로 추락했다. 제주는 지난 5월26일 홈에서 펼쳐진 FC서울과의 '탐라대첩'에서 난타전끝에 4-4로 비긴 후유증이 크다. 이후 포항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패하며 21일 인천전까지 1승2무3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일 경남 원정 경기를 제외하고는 상대를 압도한 경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울산현대에 0-4로 참패를 당한게 데미지가 컸다는 것이다.

그러나 제주에도 기회는 있다. 그동안 무기력했던 분위기에서 탈출해 오는 31일 숙적 FC서울을 잡는다면 충분히 반전을 꾀할 수 있다는게 구단측의 분석이다.

서울을 격파할 경우 박경훈 감독 부임 이후 첫 승리와 함께 전남과 강원 대구 등 8월 예정된 경기에서 승점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제주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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