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뜨는 직업, 지는 직업

[하루를 시작하며]뜨는 직업, 지는 직업
  • 입력 : 2013. 08.14(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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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생계를 위해 한 평생 중 일정 기간 동안 직업을 갖고 살게 마련이다. 세상의 직업들은 모두가 사회에 필요한 것이며, 그러한 직업들은 또한 사회의 필요에 의해서 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전에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사진관이며, 공중전화 부스 등이 우리의 시야에서 멀어진지도 여러 해가 됐고, 전에 드물던 휴대폰은 널리 보급돼서 누구나 손에 하나씩 쥐고 있을 정도다.

얼마 전 서귀포 시내 모 중학교에 직업 설명을 위한 강사로 참석한 적이 있다. 마침 그 자리에는 십여 명 정도의 다른 직업의 강사들도 자신의 직업을 설명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들 앞에서 짧은 시간에 내 직업을 전달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의사가 되기 위한 비교적 긴 과정을 가급적 알기 쉽게 설명해 줬다. 의사가 되면 좋은 점으로는 정년이 없다는 점, 자유 직업인이라는 점, 아직은 비교적 보수가 높고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다는 점 등을 열거했다. 덧붙여서 이제부터 어떻게 노력하면 면허증을 얻고 의사가 될 수 있는지를 말해줬다. 사십 명 가량의 학생 중에서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라고 하니 얼핏 열댓 명이 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질문을 받으니, "선생님은 한 달에 얼마를 버세요?", "무슨 과가 제일 돈을 많이 벌 수 있나요?" 등 어쩌면 학생들의 관심은 수입 즉, 돈에 더 쏠려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월 200만원 버는 변호사, 어디 하소연도 못해', 며칠 전 인터넷 뉴스의 기사 소제목이다. 내용을 읽어보니 선망의 대상이었던 이 직업이, 변호사가 많이 배출돼 수입이 크게 줄게 돼서 체면치레하기도 벅차다는 그런 내용이었다. 어디 변호사뿐이랴. 마찬가지로 과거에 손꼽히는 인기 직종으로 의사도 포함됐지만 지금은 그 양상이 변호사와 비슷하다. 직업에도 경제 원리인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엄격하게 적용된다고 하겠다.

한편 정부는 새로운 직업 100여개를 발굴하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유망 직업을 선별·육성한다고 한다. 고용부는 우리나라에 없는 외국 직업 650여개 중 도입 검토가 가능한 직업 100여개를 선별해, 새 정부 국정과제 실현에 기여할 직업으로 '장애인 여행도우미', '신사업 아이디어 코디네이터', '원격진료 코디네이터' 등을 선별했다. 기존의 직종 간 융합 등을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할 직업으로는 '빅 데이터 전문가', '소셜 미디어관리 전문가', 고인이 생전에 인터넷에 남긴 흔적들을 청소하는 '디지털 장의사', 벽 페인팅 등을 통해 주택이 높은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도록 돕는 '매매주택 연출가' 등을 뽑아냈다. 또한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노년 플래너', '음악 치료사', '자살예방 상담자', '말벗 도우미' 등을 새로 떠오를 직업으로 선별했다.

이처럼 사회의 필요에 따라 생겨나고 없어지는 직업들도 다양하다. 의사나 변호사와 같은 기존의 전문 직종은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그 대우가 점점 열악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여겨지는 '장애인 여행도우미', '디지털 장의사'나 '노년 플래너' 등은 블루 오션으로 크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업이란 우리가 한 평생 살아가면서 생계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또한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또 누군가에게서 서비스를 제공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왕에 제공할 서비스라면 기분 좋게 주고받는 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서 좋겠다고 생각한다. <성대림 서귀포의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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