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10)멘토이야기-'티는 사람'

[청년 취업, 희망을 쏘다](10)멘토이야기-'티는 사람'
"목적없는 취업 대신 창업 추천"
  • 입력 : 2013. 09.24(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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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는 사람'의 공동대표인 이건우씨(왼쪽)와 이금재씨.

대학 인재양성센터 창업동아리 활동으로 시작
'젊음'을 담보한 열정으로 모든 노력 쏟아부어
"창업 부추기고 나몰라라 하는 행정에 아쉬움
청년창업자들 성장기회만 주면 충분히 성공"

'티는 사람'의 공동대표인 이금재씨와 이건우씨는 취업 전선에 뛰어든 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그때가 25살이다.

지난 2010년 제주대학교 관광레서선도산업 인재양성센터 창업동아리 활동으로 시작된 '티는 사람'은 2011년 본격적인 창업을 통해 약육강식의 비즈니스 세계에 발을 담근다.

첫 출발은 화려했다. 2011년 스마트그리드 테마 관광상품 공모전 관광기념품 부문 장려상, 제주대 캡스톤디자인 결과 발표회 우수상 수상 등은 젊음의 패기·열정이 충만했던 이들에게 충분한 창업 동력이 됐다.

하지만 '약육강식' 세계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티는사람'의 모태는 원래 독특한 관광기념품 개발·제작이다. 신세대의 개성과 아이디어에 수작업 열정까지 더해져 처음엔 '참신함'이 어필됐지만 영세하면서 인지도가 낮은데다 수작업 탓에 고가인 '티는 사람'의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그렇게 이들은 관광기념품 시장에 파란을 불러일으키기도 전에 사업 목표를 바꾼다. 현재 '티는 사람'은 학생인력 모집, 리서치, 소규모 행사·기타업무 대행 등 기관/기업 지원 서비스일을 맡고 있다.

창업 3년차. 4명으로 시작한 '티는 사람'은 중도에 2명이 경제적 이유로 취업을 선택할 만큼 기반이 다져진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두 명의 공동대표는 "지금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젊음'을 담보한 모든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안정적이진 않지만 매달 필요한 용돈은 충분히 버는 등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본다"며 자신들이 회사경영을 평가할 만큼 자부심도 강하다. 특히 이금재 공동대표는 청년들에게 취업을 위한 취업 대신 창업을 권할만큼 '창업 지지론자'다.

이 대표는 "주변 친구들이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 곳에 취업해서 힘들어 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 단순 취업을 위해 목적없는 공부를 한다는 건 미련하지 않나. 요즘은 정부지원이 많아 충분히 잘 알아본다면 큰 돈을 투입하지 않고도 창업할 수 있는 만큼 자기계발과 주체적인 삶을 위해 창업을 꼭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권했다.

하지만 여기엔 자신감과 의지가 전제된다. 좋은 아이템이 있어 창업시장에 뛰어들 순 있지만 힘든 상황이 왔을때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과 의지가 없다면 실패를 이겨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지자체의 창업정책에 대한 아쉬움도 표출했다.

이 대표는 "솔직히 말하면 실적만 만들어놓고 유지에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성과를 위해 매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 창업한 팀이 폐업하든지 말든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그에 맞는 질적 성장을 위해 창업한 팀들이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지원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성장 기회를 준다면 업력을 쌓아가는 것은 창업팀들이 넘어야할 산"이라며 "하지만 성장 발판만 마련해준다면 성공할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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