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란 서로 뜻이 통해 사람의 마음이 막히지 않고 잘 통하게 한다는 의사소통을 뜻한다. 단순히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닌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시켜 공감을 얻어내는 과정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존중으로부터 출발한다.
소통을 '교통'에 비유해보자. 교차로에서 잘못된 신호체계가 한시간 가량 지속된다면? 차량들끼리 부딪히고 충돌하는 혼선과 정체는 물론 어떠한 차도 통과하지 못한 채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게 될 수도 있다. 잘못된 교통흐름처럼 지금 전국은 왜곡된 리더십의 일방질주로 국민들의 의사소통체계는 흐르지 못하는 얼음처럼 꽁꽁 언 채 갈등만 증폭되고 있다.
최근 경실련(사)갈등해소센터가 '2013 한국인의 공공갈등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집단 간 갈등의 수준은 92.8%에 달했고 성별, 연령,이념 성향별로 갈등수준이 모두 90%를 상회해 전반적인 갈등수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통령선거를 거친 이후 진보와 보수세력 간 정치갈등은 표면화됐다. 못 사는 사람과 잘 사는 사람과의 갈등이 86.1%, 경영자와 노동자가 84.1% 등 계층간 갈등도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전 시기의 갈등이 이념갈등보다 계층갈등이 더 심각했던 점과 비교한다면 2013년의 이념갈등은 현 정부의 소통부재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또한 국민들은 현 갈등의 책임으로 '국회'가 95.9%, 언론이 92.8%, 중앙정부가 90.9% 이며 지방정부, 재계, 대통령, 법조계 순으로 갈등의 책임이 크다고 응답했고 갈등해소의 기초인 소통부재의 문제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국가시책수립 시에 국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이 큰 대안으로 전제되지 않는다면 이 갈등은 더 큰 분열과 분절로 야기될 것이며 국민이 이룩해 낸 '민주주의'는 정부로부터 점점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제주 리더십의 소통은 어떤가?
우근민 제주지사는 최근 정부가 제주해군기지건설이 진행되는 강정마을을 '갈등해소지역'으로 분류한 것에 대해 "아직 갈등이 해소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해 스스로도 리더십의 소통부재가 인권침해와 도민갈등을 야기했음을 부인하지 못했다.
특히 소나무 재선충 방제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시점에서, 2명의 도민이 연달아 목숨을 잃는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도 고인의 명복을 빌어야 할 도지사가 골프회동을 벌이고, 본인이 임명한 시장을 내세워 권력자리 내부거래와 학연, 지연의 인사승진 그리고 특정업체 공사 약속 발언을 하는 등 현 도정의 권력 연장 획책은 제주 리더십의 부패와 불법행위를 의미하면서 도민들의 분노를 극치에 달하게 하고 있다.
이렇듯 지도자의 소통 리더십은 백성들을 죽거나 다치게 하므로 '소통은 곧 생존'문제이다.
역사적으로 우리는 나쁜 지도자를 경험했다. 무식하나 확고한 편견을 신념이라 부르며 용감하게 행동한 지도자가 있었다. 또 신념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불도저 지도자도 있었다. 그리고 너무 강한 자기신념으로 귀를 막은 채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지도자도 존재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소통부재 지도자'였고 그 속에 살고 있는 백성들은 불행했다.
상대를 존중하는 소통의 리더십이 절실한 요즘이다. '소통은 곧 생존'임을 현재와 미래의 리더들은 적극 주지하고 실천할 것을 강권한다.
<홍리리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