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3H](47)불면증

[제주건강보고서 3H](47)불면증
만성콩팥병·급성심근경색 등 발병률 높아
  • 입력 : 2013. 12.06(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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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은 고혈압의 위험성 증가는 물론 만성콩팥병과 급성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질환들의 발병률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은 주인공(알파치노)이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영화 '인썸니아'의 한 장면.

낮시간 불안·초조·안절부절 증상
기간 따라 급·만성… 원인은 다양

정확한 진단 통해 치료법 찾아야

평생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하루 중 1/3이나 차지하는 시간동안 잠을 잘 자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학적인 측면에서 잠이란 주위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지각(知覺, perception)하지 못하고, 주위 자극에 대해 반응하지 못하는 행동이 가역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잠의 외형적인 내용만을 표현한 것으로, 실제 잠자는 동안에 우리 몸은 단순한 휴식을 취할 뿐 아니라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여러 활동들이 나타나게 된다. 즉, 잠을 잠으로써 낮에 생긴 정신적 및 육체적인 피로를 회복하게 하고, 정서적인 안정을 유도한다.

뿐만 아니라 학습한 내용을 오래 동안 유지시켜 주는 등 기억력을 포함한 인지기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깊은 잠을 잘 때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성장 및 활동력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다음날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졸리지 않을 정도의 양이 가장 적절한 잠의 양이고, 개인차가 있기는 하지만 건강한 성인인 경우 하루에 평균 7시간 정도 잠을 자야 한다고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신경과 오정환 교수로 부터 자문을 받아 불면증에 대해 알아본다.

# 불면증이란

불면증은 여러 가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잠자는 시간이 짧다고 느껴지거나, 잠들기 어렵거나 ▷쉽게 자주 깨거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하거나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주요 증상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낮 시간에는 불안, 초조, 안절부절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 불면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잠을 충분히 자지 못했을 때 다음날 활동시에 졸리고, 집중력 및 기억력이 저하된다. 또 피로를 호소하게 되고 감정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불면증이 지속되면 여러 가지 대사 이상을 유발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지속적인 불면증은 인슐린 저항성과 고혈압의 위험성을 증가시킨다. 뿐만 아니라 만성콩팥병과 급성심근경색 등의 심각한 질환들의 발병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불면증의 종류 및 원인

불면증을 기간에 따라 분류하면, 1개월 미만으로 불면증상이 있는 경우 급성불면증이라고 한다.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약물남용, 급성질환 등의 유발요인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불면증이라 하며,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불면증의 원인에 따라 1차성 불면증과 2차성 불면증으로도 나눌 수 있다.

1차성 불면증에는 정신생리적 불면증, 특발성불면증, 역설적 불면증이 있고, 이중 정신생리적 불면증이 가장 흔하다. 정신생리적 불면증은 만성적으로 잠자기 힘든 부정적 경험들이 반복되고 학습돼 나타나며, 이로 인해 뇌의 과다각성이 초래돼 나타난다. 특발성 불면증은 드문 질환으로 어릴 때부터 불면증상이 서서히 생기며 평생 지속되는 경과를 보인다. 잠을 조절하는 신경학적 인자의 기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설적 불면증은 주관적으로 불면증을 호소하나 객관적인 수면검사에는 정상인 경우에 진단된다.

2차성 불면증은 공존불면증이라고 불린다. 심장부전, 갑상선 질환, 만성폐질환 등 내과적 질환이나, 약물남용,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과적 질환 및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주기성사지운동증, 기면증 등의 다른 수면질환과 연관돼 나타나는 불면증을 말한다. 불면증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이러한 원인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불면증의 진단 및 치료

불면증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수면일지를 통한 잠의 패턴 분석이 중요하고, 내과적 검사, 수면다원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차성 불면증 중 가장 흔한 유형인 정신생리적 불면증의 치료에는 크게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요법이 있다.

수면클리닉을 방문하는 일부 환자들은 약물로만 불면증이 치료된다고 생각하고, 오랜기간 동안 여러 종류의 수면유도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수면유도제 등의 약물요법은 잠은 쉽게 들 수 있게 하지만 약을 중단하면 불면증은 대부분 재발할 뿐 아니라 약물의존, 내성 등이 생길 수 있어 장기간 사용을 피해야 한다.

인지행동치료는 많은 연구에서 효과가 입증된 방법으로 약물요법보다 치료효과가 우수하고 재발률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불면증 환자의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교정해 주는 원리로 수면 전문의가 자극조절요법, 수면제한요법, 수면위생지침교육, 인지치료 및 이완요법 등을 적절히 조절해 치료에 이용한다. 인지행동치료가 불면증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며,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위해 수면 전문의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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