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63)제주시 노형동 '아구대감꽃게마님'

[당찬 맛집을 찾아서](63)제주시 노형동 '아구대감꽃게마님'
푸짐한데다 색깔마저 고와 보는맛도 최고
  • 입력 : 2013. 12.13(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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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노형동 주택가에서 '아구대감꽃게마님'을 운영하는 박정현씨 부부가 맛깔나는 해물찜과 꽃게탕 등이 푸짐하게 차려진 밥상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강희만기자

겨울철 가족외식 메뉴로 해물찜 인기몰이
특별소스 간장게장 찾는 외국손님도 부쩍

당찬 맛집을 찾아서

음식의 참 맛은 '보는 맛'이라 했던가. 찜요리라 그런지 상에 올려진게 푸짐하다. 색깔도 빠알간게 맛스럽다. 중간크기인데도 네다섯명은 충분히 먹어도 될 듯 싶다. 역시나 주인장은 "많은 손님들이 다 먹지 못해 집에가서 먹겠다며 싸달라한다"고 귀띔했다.

정식 전문점인 '아구대감 꽃게마님'의 이야기다. 이름처럼 이곳은 아귀 등 해물찜이 전문이다. 뒤이어 꽃게탕도 많은 손님이 찾곤한다.

제주시 노형동 주택가에 자리잡은 '아구대감 꽃게마님'은 여느 음식점처럼 부부가 단촐하게 영업중인 전형적인 골목식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식당일이란게 손이 많이 가는 만큼 힘들지 않느냐"는 물음에 "단둘이지만 손발이 잘맞아 어렵지 않게 꾸려가고 있다"는 답이 돌아온다.

'아구대감 꽃게마님'을 찾은 손님들의 메뉴 선택은 점심과 저녁에 따라 확연하게 구분된다. 낮에는 정식을 찾는 직장인이, 저녁에는 밥과 술을 함께 하려는 이들과 외식손님이 발길을 한다.

전복과 낚지, 새우, 홍합, 대합, 바지락, 미더덕, 콩나물 등이 들어가는 해물찜은 보기만해도 배가 부르다. 가정집에선 찾아볼수 없는 큰 접시에 해물들이 푸짐하다. 특별한 제조법을 통해 만들어진 육수에 찜 특유의 빨간 색이 더해져 입맛을 돋운다. 너무 맵지 않은 매콤함 때문에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손님들에게도 최고의 메뉴다. 중간크기가 3만원이다. 부담되지 않는 외식비로 네다섯명은 배불리 먹을수 있는 수준이다. 통째로 넣어진 채 팔팔 끓여진 꽃게탕은 국물만으로도 밥 한공기를 후딱 해치울수 있을 맛을 낸다.

'아구대감꽃게마님'의 인기메뉴는 찜 외에도 간장게장. 시행착오끝에 개발된 소스가 단맛이 밴듯 짭쪼름하면서 계속 먹고싶은 지금의 맛을 만들어냈다. 손님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껍질과 살점이 깔끔하게 정돈된채 상에 올려진다. 맛도 맛이지만 살집이 넉넉해 보는것만으로 즐겁다. 손님들의 성화 때문에 지금은 아예 포장 판매도 하고 있다.

주인장 박정현(58)씨는 "다른지방에서 싱싱하게 들여오는 참게로 만들고 있으며 참게에 소스의 맛이 배어드는 이틀정도 시간이 흘러 먹으면 가장 맛난다"고 말했다.

간장게장의 맛에 대한 입소문은 물을 건넜다. 제주를 찾은 많은 외국인들이 "소문을 들었다"며 찾아온단다. 공항에 내리자 마자 전화예약해 오는 외국인도 적지 않다고 주인장 박씨는 말한다.

지금 내놓는 메뉴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주인장 내외는 매번 메뉴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 개발한 것은 '어탕해장국'이다. 주재료인 민물고기에 야채를 듬뿍넣고 푹 고아 보양식화했다.

이곳 '아구대감 꽃게마님'은 명절때만 빼고 매일 영업한다.

"언젠가 노부모를 모시고 온 가족분들이 오셨다가 허탕을 친일이 있었다. 전화를 걸어와 연신 아쉽다고 말했었는데 그 이후로 한명의 손님이라도 그냥 돌아가지 않게 문을 열기로 마음먹었다"는 게 박씨의 이야기다. 문의 747-8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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