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꺾을 수는 있어도 봄을 막을 수는 없다

꽃을 꺾을 수는 있어도 봄을 막을 수는 없다
  • 입력 : 2013. 12.17(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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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고려대학교에 붙여진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주현우씨가 붙인 것으로 알려진 이 대자보에는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직위해제, 음독자살을 한 밀양시민 등과 관련한 사회적 현안이 담겼다. 그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지,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 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이라며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 모두들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목소리를 내었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강한 울림이 마음을 흔들었다. 바로 내가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깨어있는 척, 의식 있는 척. 늘 이래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어떨 땐 잘 모르는 이야기도 아는 척, 상대방의 반응을 먼저 살피기도 했었다. '안녕들 하십니까'의 물음에 이제야 목소리를 내어 본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저는 안녕했었습니다. 그저 곧 닥칠 나의 미래와 당장의 생활비 걱정이 이 나라의 문제보다 100배, 1000배 더 심각했습니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했다는 소식을 들어도 안녕했습니다. 화가 나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이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학서 교과서가 최종 승인이 되어 내년부터 정식으로 교과서로 사용된다는 소식을 들어도 안녕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이 생각났지만 바로 뉴스창을 끄고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받았습니다. 정부가 민간인을 사찰했다는 소리를 듣고도 안녕했습니다. 나는 불법사찰을 당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철도 민영화 소식을 들어도 안녕했습니다. 내가 사는 제주도엔 철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목소리를 듣고 나니 너무나 부끄러워졌습니다. 사실들을 기사로 접하면서도 나는 이 기사를 읽고 있으니 무지한 대학생들과는 다른, 정치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나라의 현실을 몰랐다는 것보다 알았음에도 모른 척 방관했다는 것이 너무나 창피했습니다. 의료 민영화의 다른 이름인 의료 법인 자회사 설립 허용, 법에 명시된 파업권을 무시한 7929명의 직위해제. 세상엔 안녕치 못한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안녕하고 살았기에 이제라도 안녕한 척했던 스스로를 돌아보며 큰 목소리로 대답하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안녕하지 못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시대의 국민은 위 헌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주권과 권력이 묵살되고 있다. 하지만 신념은 총알도 뚫을 수 없다. 국민들의 목소리는 서서히 더 커지고 있다. 안녕하지 못해 더욱 춥게 느껴지는 겨울, 안녕하냐는 질문에 하루 빨리 답할 수 있는 따뜻한 봄이 오기를 고대해본다.

<강유나 제주대학교 언론홍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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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2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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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등봉정상 2013.12.18 (05:02:01)삭제
요즘 학생들 사이에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안녕하십니까? 안녕못합니다? 물론 대한민국은 민주자유국가입니다. 표현유도 보장되구요. 하지만 현실과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는 미사여구의 글을 이용하여 말만양산하면 않됩니다. 어론에 미디어에 쓰여지는 것 다 믿으시면 않됩니다. 주현우 철도 민영화반대.... 코레일 직원 즉 노동자들은 수조원이 빚에 허덕이면서 자신들의 개혁은 뒷전에 두고 민영화 반대만을 주장하고있습니다. 즉 철밥통을 지켜가겠다는 것을 국민들은 다알고있습다. 아무리 적자를 봐도 계속 국민세금으로 매꾸어줄것이니까요. 또 국민의 발목과 국가 산업의 목줄을 죄는 비 노동자적인 파업입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이들의 불법파업으로 고통을 받고있다는점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밀양, 제주도 강정 지역주민에게 맡겨야지 외부세력이 들어와 가타부타너무 심한짓하니까 지역주민만 사법기관에 불려다니고 ''''군산은 외부세력을 거부하고 스스로 해결하지 않습니까? 이제 그만합시다. 지겹습니다.정치인들도 반성하구요.
chung 2013.12.17 (17:02:59)삭제
쓴 글에 보면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자등의 직위해제'라는 내용이 있는 데 참으로 배우는 학생치고 논리가 엉망이군요. 다시 고쳐 쓰면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자가 아니고, 철도민영화를 반대하여 파업하는 노동자를 직위해제" 가 맞습니다. 엄청난 내용이 차입니다. 민영화를 반대하여 직위해제한다하면 정말로 문제가 크지만,사실은 민영화를 반대로하여 파업을 하여 직위를 해제했다가 맞습니다. 당여히 직위해제죠. 파면을 해야죠. 불법이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문제의식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것은 아는데 , 그전에 사안이 옭고 그름, 즉 정의를 판단하는 안목을 키우세요. 엉터리 글 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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