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말은 제주로, 말 산업도 제주로

[하루를 시작하며]말은 제주로, 말 산업도 제주로
  • 입력 : 2014. 01.09(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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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새해 첫날이었다. 지난 1일 페이스북 친구들이 전해온 소식의 대부분은 일출광경이다. 따뜻한 방에 앉아 전국의 일출을 구경한 후 집을 나섰다. 발길이 닿은 곳은 칼칼한 바람이 부는 중산간의 목장지대. 그 앞으로 땅딸한 키의 조랑말이 보인다. 한 해를 시작하는 첫날 말을 만나면 부지런한 한 해가 된다는데 좋은 징조인 듯하다.

갑오년 말띠 해의 시작과 더불어 말 산업 특구지정이라는 희소식이 전해져 왔다. 이로써 제주는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으며 말 산업 육성 사업에 힘을 쏟게 됐다. 말 조련 및 승마 거점센터 조성, 마로건설, 한라마 브랜드화 작업 등 각종 사업이 계획되고 있다.

그러나 시작은 이제부터다. 이미 경기도는 올해 말 시공을 예정으로 말산업 육성기지를 계획 중이다. 승마 관련 시설은 물론, 연구단지, 동물테마파크 등을 총망라하는 복합단지다. 2010년에 건립한 상주시 국제승마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국제규모의 행사를 치를 수 있는 곳이다. 그 인근에는 마로시설을 갖춘 승마장들이 포진해 있다.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구력 승마대회가 열린다. 매년 6월이면 수많은 승마인들이 임자도 대광해수욕장을 찾는다. 덕분에 신안군에서는 승마와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앞으로도 말 산업 특구지정은 더 있을 예정이다. 이는 제주가 말 산업 경쟁에서 절대적 우위가 아님을 말한다. 기존의 시설 등을 답습하는 것으론 이길 수 없다. 더욱이 그동안 제주도의 말 산업은 종자육성과 연관제조업에 치우쳐 있다. 그러다보니 정작 승마에 대한 관심은 저조하다.

승마는 고부가가치가 무궁무진한 선진산업이다. 승마인구의 확산은 승용마생산을 늘리고 그로 인한 일자리 창출로 고용확대효과를 얻는다. 말 조련사와 장제사, 수의사, 승마용품의 생산과 공급은 물론 승마와 연계한 관광 상품이 다양한 인프라를 만들어 낸다. 1차 산업과 3차 산업의 동반성장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또한 환경적으로도 제조업과 달리 저탄소 녹색성장이 가능하다. 그래서 각 지자체마다 관심을 갖고 투자를 하고 있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승마인구는 확대된다. 그리고 우수한 엘리트 선수의 탄생도 한몫한다. 얼마 전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대회를 보았을 것이다. 한때 주목받지 못하던 종목이 이젠 전 국민의 관심을 받는다. 그녀를 보며 커가는 김연아 키드들이 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승마에서는 이런 스타급 엘리트선수가 없다. 더욱이 제주대표의 성적은 초라하다. 일체의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스스로 생계와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 열악한 수준이기에 할 말이 없다. 말의 고장 제주에서 뛰어난 경주마 생산과 함께 훌륭한 선수가 배출된다면 제주는 단순한 말의 생산을 넘어 승마산업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는데 아쉽다.

그래서 조심스레 제안해 본다. 승마인구의 확산과 엘리트선수의 배출을 제주에서 견인해봄은 어떨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린이들이 보다 쉽게 승마를 접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한 체험 수준의 승마가 아닌 체계적인 승마훈련이 가능하다면 더욱 좋다. 이를 위해서는 방과 후 수업 등에 편성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현재 추구하고자 하는 하드웨어적 요소 못지않게 중요하다.

물론 당장 효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멀리 내다보자. 한라마를 타고 전국대회, 세계대회를 나가는 제주선수가 탄생하는 상상이 유쾌하지 않은가? 혹여 우리의 유전자에 내재된 말타는 재주를 누군가는 십분 발휘할지? 전국의 승마 꿈나무들이 제주로 오도록 하는 것, 영어국제학교보다 더 제주다운 경쟁력으로 본다.

<조미영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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