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47)제주시 '스마일 봉사단'

[따뜻한사람들-나눔이 미래다](47)제주시 '스마일 봉사단'
"봉사, 남 아닌 자신을 위한 힐링"
  • 입력 : 2014. 01.23(목)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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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직원들로 구성된 '스마일봉사단'은 민원실을 찾는 청각·언어 장애인을 위해 수화를 배우고 있는데, 2012년에는 전도수화경연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했고 시상금 100만원은 모두 기탁했다.

매년 2회 아나바다장터… 수익금으로 나눔 실천
민원실 찾는 청각·언어장애인 위해 수화공부

제주시 종합민원실에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된 '스마일봉사단'(단장 강숙자 종합민원실장)은 나눔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단체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막상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방법을 잘 몰라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이 한데 모아지면서 나눔의 온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2011년 3월 봉사단을 꾸린 후 매달 넷째주 토요일을 자원봉사의 날로 정해 애월읍 소재 중증장애인시설인 창암재활원을 찾아 목욕, 식사 지원,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민원인과 최접점 부서인 봉사단은 민원실을 찾는 청각·언어 장애인의 민원처리를 돕기 위해 2012년부터 모든 직원이 매주 한 차례씩 수화도 배우고 있다. 수화교육은 제주자치도농아인협회 수화통역센터에서 근무중인 수화통역사 고영산씨와 농아인강사 원종화씨를 초청해 인사와 필요한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때 필요한 표현을 중심으로 배운다.

수화에 대한 관심은 수화경연대회 참가로 이어져 25명의 회원이 2012년 열린 제15회 전도수화경연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상금으로 받은 100만원은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제주도농아인협회에 지정 기탁했다.

수화교육은 올해도 다음달 7일부터 매주 한 차례씩 이어간다. 봉사단원들은 "처음 수화를 배울 때는 어려워서 표현이 서툴렀다. 하지만 조금씩 익혀나가면서 민원서비스를 받기 위해 민원실을 찾은 농아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쁨과 더불어 그들을 이해하게 됐다"고 회원들은 말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봉사단은 해마다 두 차례 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아나바다 나눔장터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시청 직원들로부터 사용 가능한 의류, 도서, 신발 등 생활용품을 기증받아 시민들에게 한 점에 1000원에서 5000원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고, 수익금은 전액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해 왔다.

봉사활동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조차 몰랐던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나눔을 실천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터득하게 된 봉사의 기쁨은 점차 회원들이 가족을 동반하는 활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재활원 봉사에 참가했던 한 회원의 남편은 갖고 있는 이발 기술로 재활원에서 이발봉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엄마와 함께 장애인시설 봉사를 다녀온 한 아이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아이들의 환한 웃음속에서 작은 일에도 곧잘 화를 내고 투정부리던 내 행동이 너무 미안했다"는 대견한 말을 쏟아내 엄마를 감동시키기도 했다.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면서 오히려 내 자신이 힐링되는 것을 느낀다. 내가 즐겁기 때문에 나눌 수 있는 것"이라는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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