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다. 금년 유월이면 도지사, 도교육감 그리고 도의원(교육의원 포함) 선거가 열린다. 필자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교육감과 교육의원들의 제주어에 대한 공약사항이다.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이라는 우스개도 있지만 그래도 재임기간 동안 상당한 압력으로 유효할 것이라고 믿기에 거는 기대도 크다.
'소멸의 위기'에 빠진 제주어가 활기찬 언어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교육감이나 교육의원 등 제주 교육을 선도하는 높은 분들의 의지도 중요하다. 제주어에 대한 애정과 정열을 가진 교육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뽑아 제주어 교육을 반석 위에 올려놓아야 할 것이기에 어느 후보가 제주어에 대한 관심과 실천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해 선택하는 것도 제주어를 위한 좋은 응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와 더불어 제주어 교육을 내실 있게 실천해 나가기 위해서는 소위 '제주어 표준안'이 서둘러 마련돼야 할 것이다. 지난 해 제주어 보전회에서 주최한 '제주어 선생 육성 교육과정' 강의를 받는 중에 조만간 표준안이 마련되면 그것으로 제주어 문법 강의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으나 결국 표준안은 구경도 못한 채 강의가 끝나고 말았다. 관련 담당자들이 서로 합의해 한 가지 안(案)을 도출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필자가 배우기로는 언어는 생물이다. 이 시간에도 살아서 꿈틀대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하면서 존재할 것이 언어이기에, 아쉬운 대로 표준안을 우선 도출하고 나서 '후 보정'하는 방법이 좋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해야 훌륭한 건축물이 완성되는 것과 같다면 몰라도 이미 연구된 범위 내에서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기에 시간적인 숙성을 따로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제주어는 앞으로도 많이 다듬어지고 더욱 발전돼야 한다. 결코 화석으로 남아서는 안 되며, 실생활에서 사용되며 더욱 아름답고 훌륭한 언어로 가꾸어 나가야 할 의무가 지금의 우리에게 있다. 아래아만 들어가면 제주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다. 하나의 실례를 들면 어느 관공서에서 내건 환영 현수막에 '한옵서'라고 적어놓고도 잘못된 줄 모른 채 지금도 버젓이 내걸려 있는 실정이다.
몇 개월 전에도 지면을 통해 언급했듯이 과거 전국일원화를 지향한 표준어 교육은 나름대로 의의가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고 전국이 일일 생활권화가 이뤄진 만큼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문화를 키우고 살리는 것이 오히려 중요한 세상이 됐다. 이에 맞춰서 제주어를 살리려면 과거의 표준어 교육방법을 거슬러서 학교에서 제주어 교육을 병행해나가는 것이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믿고 있다.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우선 제주어 표준안이 서둘러 합의 도출돼야 할 것이며, 이 표준안을 바탕으로 초등학교에서부터 제주어 교육을 새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제도를 만들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제주어에 대한 애정을 가진 교육계 지도자들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요즘 다행스럽게도 도내 텔레비전 매체에서 제주어를 영화 '지슬'처럼 자막 처리한 영상 프로그램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서 신이 난다. 우리가 주인의식을 갖고 보살펴 나갈 때 제주어는 세계적인 보물로서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성대림 서귀포의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