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바다맛, 손맛]"용왕님, 올해 대어 낚게 해주세요"

[낚시! 바다맛, 손맛]"용왕님, 올해 대어 낚게 해주세요"
  • 입력 : 2014. 02.21(금)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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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회 회원들이 서귀포시 검은여에서 올 한해 무사안녕과 대어를 낚을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용왕님께 제를 지내고 있다.

해마다 매년 음력 정월이면 각 낚시회에서는 시조회를 연다.

시조회는 낚시회에서 한 해 회원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또 대어를 낚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기원하면서 용왕님께 제를 올리는 매우 중요한 행사다.

필자도 낚시회에 소속돼 있는 회원이기에 며칠 전 서귀포시 '검은여'라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에는 포구에서 제를 지냈는데 올해는 콘크리트 포장도 잘 돼 있어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을 정돈하고 축문도 읽으며 돼지머리에 돈도 꼽아 소원도 빌어보았다. 시조회를 마치고 회원들이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눠먹으면서 덕담도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마치고 우리 일행은 낚시 포인트로 발길을 돌렸다.

이 곳은 수심이 10~15m 정도가 되고 다금바리, 부시리, 벵에돔, 그리고 여름철에는 한치의 입질이 활발해서 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에는 입질이 뜸한 시기라서 1호대에 원줄 1.75호, 1.2호의 목줄에 0찌를 사용하여 낚시를 즐겨 보고자 했다. 그런데 밑밥을 뿌려봐도 부상하는 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를 않는 것이다. 더군다나 바람은 옆으로 불어서 원줄이 바람에 불려 둥그렇게 타원형을 이루고 있고 채비도 안쪽으로 밀려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최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끼를 끼워서 밑걸림이 있을 정도로 기다렸는데도 기다리던 입질은 없었다.

주변에 먼저 와서 낚시를 하는 꾼들이 있었는데 기준치(25㎝)에 미달되는 낱마리 수준이었다. 채비도 바꿔보고 멀리까지 캐스팅을 해 봤지만 변함이 없었다. 낚시를 하다 보면 많이 낚는 날도 있고 오늘처럼 입질 한번 받아 보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갈 때도 있다. 인간사 새옹지마라 했던가. 이렇듯 바다도 우리에게 베풀다가도 기운이 빠지게 하는 것을 속상해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상황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회원들도 시간을 앞당겨 철수하자는 의견에 따라 낚시를 정리했다.

그런데 갯바위 주변을 둘러보니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고, 타다 남은 것들이 바위에 붙어있는 것이 보였다. 바람도 쐬고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싶었는데 오히려 마음이 더 무거워졌다. 낚시인 여러분! 낚시터에서 발생한 쓰레기는 꼭 회수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상도 낚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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