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4·3 국가추념일 지정, 화해·상생의 계기로

[하루를 시작하며]4·3 국가추념일 지정, 화해·상생의 계기로
  • 입력 : 2014. 03.19(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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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시작하며] 촉촉한 봄비가 내리고 나니 제주는 꽃들의 잔치가 펼쳐지고 있다. 제주가 축제로 들썩일 것이다. 이에 보답하듯 올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17일 최단기간에 200만명을 달성했다고 하니 제주는 명실상부한 관광지임에 틀림이 없다. 사람들은 유채꽃밭 속에서 사진을 찍고, 거리에 흩날리는 벚꽃을 보면서 즐거워할 것이다. 봄날의 제주는 활기차고 힘이 넘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즐거움 속에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제주4·3이다. 제주4·3특별법에 의하면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1948년 4월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수많은 희생자를 남기고 7년 7개월만에 끝이 났다. 그러나 66년의 지나온 긴 시간동안 제주도민 마음과 정신 속에서 분열과 화해의 과정을 거치면서 제주4·3은 현재까지 진행돼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세월 여러 번의 분열과 화해를 거치면서 제주4·3은 빛으로 다시 태어나려 하고 있다. 바로 4·3국가추념일 지정이다. 4·3국가추념일은 1999년 4·3특별법 제정, 2003년 4·3진상조사보고서 채택, 2005년 노무현 대통령 사과 이후 계속 요구돼 왔는데, 18일 개최된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내용의 대통령령 개정안이 의결되면서 올해 4·3희생자위령제가 '4·3희생자추념일'로 치러지게 된 것이다. 오는 25일쯤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 공포만을 남겨놓고 있다. 국가추념일 지정으로 지금까지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던 제주4·3추념일 행사가 올해부터는 정부 주관의 국가적인 행사로 격상된다. 이로써 오랫동안 염원해오던 4·3유족과 제주도민의 뜻이 이뤄졌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남아 있다. 추가진상조사 등 여러가지 해야 할 일이 있지만 그 중에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먼저 제주4·3의 의미를 제대로 알리는 작업을 해야 한다. 이제까지 많은 4·3교육이 있었다고 하지만 앞으로는 일부분이 아닌 유치원에서, 초·중·고에서, 그리고 평생교육의 장에서 모두가 배울 수 있는 기회들이 있어야 한다. 제주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말이다. 그래야만 서로간의 갖고 있는 이념의 차이·생각의 차이를 줄이고 분란과 갈등을 좁혀갈 수 있다. 그렇게 나아간다면 관광객 200만 중에 관광지보다는 제주4·3을 알려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국가추념일이 논의되는 과정에서도 보수단체의 4·3흔들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미 이명박 정부시절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일들이 다시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4·3유족회와 제주경우회가 서로 화해의 손을 잡은 것처럼 보수단체들도 앞으로 4·3흔들기보다는 화해와 상생의 길로 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길을 찾았으면 한다.

2005년 국가 공권력의 잘못을 바로잡으며 제주4·3의 비극을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키고 세계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주도를 평화의 섬으로 지정했다. 제주도가 겪었을 고초를 생각하며 지정한만큼 그 의미를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까지 제주4·3은 어떤 과거사의 해결에서 볼 수 없는 진정한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 국가추념일 지정으로 66년간의 아픔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미래의 길에 모두가 함께 했으면 한다. <최희영 제주4·3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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