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 '대한민국의 골프 천국, 골프 메카, 주니어 골퍼들의 산실 제주도' 골프장업계에 종사하거나, 골프를 즐겨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수식어다. 골프를 즐기는데 최적의 여건을 갖춘 곳이 제주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요즘 도내 골프장 업계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서 경영악화로 적자에 허덕이다 못해, 지난해 여름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 공식 부도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쟁사인 다른 골프장에서도 어깨가 무거워졌다. 각 골프장 경영진들은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골프장은 잠재적 매물이라는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보내고 있고, 가격할인을 넘어 출혈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놀리느니 차라리 현금이라도 돌리는 게 났다'라는 경영진이 있는가 하면, 반면 회원들의 권익과 명품 브랜드를 유지하고자 적자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는 대기업 골프장도 있다.
이처럼 도내 골프장 업계가 절박한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 대한민국 비즈니스 중심인 서울 한국무역센터(COEX)에서 열린 2014년 한국골프종합전시회에 제주도관광협회의 6개 회원사 골프장들이 판촉전에 참가했다. 행사기간에 골프박람회를 즐긴 이는 참관등록 기준 4만6178명에 이르렀다.
제주도관광협회 산하 골프장업분과에서 참여를 희망한 6개 회원사들이 도내 처음으로 공동마케팅 차원에서 골프천국이라는 공동패키지를 제작해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초대권 1만장을 나흘간 서울 골퍼들에게 배포했다. 골프천국 초대권은 다 소진됐고, 이 행사에 참여한 6개 회원사 골프장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식과 제주도 스포츠산업과와 제주도관광협회의 지원으로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첫 행사 참여라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었지만 제주골프장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요소가 많음을 엿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제주도 스포츠산업과와 도관광협회, 골프장 대표들의 의견은 내년엔 더 준비를 철저히 해 골프 천국 제주를 더욱더 널리 알리자는 데 공감했다.
지역골프장이 매각되고, 경영악화,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도내 골프장들은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2년 전부터 공동구매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경쟁자이면서도 적과의 동침을 통한 공동 마케팅으로 매출 올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도내 골프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3300억, 경제유발효과 6600억, 고용창출 4000명으로 제주경제에 상당부분 기여하고 있다.
공급 포화로 골프장별로 저마다 스스로 생존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첫 공동상품이 나와 시범대에 올려졌다. 한국골프종합전시회에 배포된 초대권 1만장이 얼마나 회수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골프 천국 상품을 만들어냈다는 것, 제주도 지방정부와 관광협회가 뒤에서 지원하는 등 소위 민관사업체가 하나의 팀이 돼 행사를 마쳤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물론 이러한 지원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행사 참여와 지원이 있을 때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듯이 이제 힘을 모을 때다.
마지막으로 골프장 업계에서 적극적으로 생존전략을 짜내고, 더 많은 종류의 '골프 천국 상품'을 내놓는 동시에 국내 골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골프 메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해외골퍼들을 불러들이는 시장 다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장민석 제주도관광협회 골프장업분과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