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 문득 정도전이 남긴 명언이 떠오릅니다.
"해와 달과 별들은 하늘의 글이요, 산천과 초목은 땅의 글이요, 시서와 예악은 사람의 글이다." 이 글은 정도전이 남긴 명언입니다.
오늘도 아침 해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여 정열적인 움직임으로 한낮을 이글거리다가 쉼터로 향해갔습니다.
내일을 기약하며 저무는 석양의 하늘 글은, 인간에게 희망과 꿈과 용기와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아름다운 진리의 메시지를 안겨줍니다. 밤하늘의 달님도 오늘보다 내일은 조금 더 크게 커지면서, 둥근 모습의 되었다가 내일 또 내일은 점점 작아지며 사라져 갑니다.
세상에 태어나 삶의 시작부터 종말까지 꿈과 희망을 갖고 부지런히 노력하라는 메시지에 마음 문이 활짝 열리고 있습니다. 높고 넓은 하늘 가득 펼쳐 놓은 화선지에 그림을 그리듯, 밤하늘의 크고 작은 별들의 어제와 오늘이 무언가 변화를 주듯 떠 있는 느낌으로 쓰여진 하늘 글은 대단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른 모습으로 펼쳐짐 또한 아름다운 그림글입니다.
산과 들 골짜기마다 숲을 이룬 나무들에 잎사귀가 돋아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고 또 잎사귀가 낙엽 되어 땅에 떨어지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벌 나비 곤충들과 야생초와 초원을 자유롭게 누비며 살아가는 동물들과, 바다 속, 강물 속, 냇물과 연못 웅덩이 등에서 살아가는 크고 작은 물고기들까지, 섬세하고 진지한 모습에 변화를 창조하며 살아가는 풍요가 생존의 가치를 알게 합니다.
사람은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돕고 나누며 삶의 참맛을 느끼는 창조의 길을 선택하여 살아가야 삶의 보람과 존재의 가치를 알게 되는 수수께끼를 비로소 풀게 되었습니다. 긴 삶이 되었든 짧은 삶이 되었든 삶터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늘 글을 존경하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쓴 깨달음의 시(詩)는 인간에게 있어서 예법(禮法)과 악(樂)이 없으면 글 또한 아름답지 않음을 일깨워 줍니다. 하여 땅의 글은 정말 아름답지 않을 수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어찌 우주와 자연의 순리와 조화를 따라 갈 수 있으며, 사람의 글이 아무리 위대한들 하늘과 땅의 글을 따라 갈 수 있겠습니까? 사람의 글은 서로를 아우르며 살아가기에 우주와 자연에서 비롯된 사람의 글 또한 대단히 아름답다 하겠습니다.
나는 어젯밤 드라마 <정도전>을 보면서 위대한 글 하늘 글, 땅의 글. 그리고 사람의 글의 아름다운 명언을 일깨워준 정도전을 더 유심히 그리고 더 재미있게 감상하였습니다.
나의 글들이 비록 위대한 글은 아니어도 사랑과 이해와 용서와 관심과 진솔한 표현으로 독자들과 공감대가 형성 되는 편안한 글 작업을 하기 위해, <마음 거울> 닦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합니다. 언제나처럼 오늘도 마감이 다 되서야 밤을 새워 글을 쓰며 아침이 되었습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우리 집에선 오늘 먼저 세상 떠난 가족의 기일이라 어쩌면 다른 날보다 더 바쁜 하루가 되겠지만 가족들이 오순도순 다 모이기에 여유롭고 너그러운 모습으로 아들 딸 며느리 사위 손자손녀들을 만나려 합니다.
새벽을 알리는 조간신문 배달 오토바이 소리가 대문 밖에서 들려옵니다.
창을 활짝 열고 행복한 하루를 시작하려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두에게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조옥순 현대문예 제주작가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