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72)영주몰가든

[당찬 맛집을 찾아서](72)영주몰가든
질기고 잡냄새?… 부드러운 식감에 "와우~"
  • 입력 : 2014. 04.18(금) 00:00
  • 김성훈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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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으로 키운 말로 다양한 스페셜 메뉴와 샤브샤브 요리를 선보이는 영주몰가든은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강경민기자

다양한 맛 스페셜·샤브샤브 인기
가족나들이·관광객들 북적북적
5년 전 가격 그대로… 365일 영업  


말(馬)고기는 잡냄새가 나고 질길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잘 요리된 소고기 못지 않은 식감과 맛이 난다.

제주시 연동 관가 주변에서 5년 남짓 영업 중인 말고기전문점 영주몰가든(대표 박주연·여)의 이미지는 말고기가 생소한 기자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왔다. 한상 차려진 회 중심의 스페셜메뉴와 샤브샤브가 입에 찰싹 달라붙는다. 예상 외의 맛이라기 보단 '너무 맛있다'는 게 적절한 표현일게다.

▲영주몰가든 대표 박주연씨.

소고기 이상의 식감을 주는 이유는 전문식당에 납품되는 말고기가 오로지 식용으로 길러지기 때문이다. 맞춤형 사료 등으로 길러진 터라 고기가 질기지 않고 특유의 냄새가 나질 않는다고 박 대표는 강조한다.

기존 식당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손님 대다수가 중년 남성이었지만 언제부턴가 여성과 아이들도 많아졌단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외식 장소로도 애용되고 있다. 말고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때문이다.

영주몰가든의 인기메뉴는 회와 육회, 주먹밥, 야채보쌈, 만두, 갈비찜, 생구이, 샤브샤브가 곁들여지는 A코스. 1인분 3만원으로 만만찮은 가격이지만 말고기를 부위별로 만끽할 수 있는 메뉴다. 밑반찬으로 나온 물김치도 별미다. 손님마다 족히 서너번은 추가 요청할 정도다.

"횟감으로 썰어진 말고기는 조금 있으면 색깔이 변하죠. 그런데 색이 변하는 것은 고기가 변질되는 게 아니라 칼슘성분이 뛰어나기 때문이에요. 먹는 사람의 몸에 좋다는 의미"라고 박 대표는 말했다.

기자가 가든을 찾은 14일 마침 재료가 들어왔다. 맛을 보라며 건넨 간을 입어 넣었더니 이전 먹어봤던 소고기와 사뭇 다르다. 소의 그것이 빠알간 빛깔을 하며 물컹한 식감이라면 말의 그것은 약간은 거뭇하지만 탱글탱글한 느낌이다. 오래 씹으니 단맛도 나는 것 같다. 소금장에 찍어 맛을 보니 참으로 별미다.

다양한 나물이 곁들여져 팔팔끓는 국물에 살짝 데쳐 먹는 샤브샤브도 맛있다. 너무도 부드러운 살코기가 주인장이 시행착오끝에 만들었다는 장과 어우러져 그 맛을 더해낸다.

요즘 영주몰가든은 입소문의 위력을 실감 중이란다. 세종시에 거주 중인 한 관광객이 제주공항에서 전화를 걸어와 위치를 물어올 정도다. 지인에게 명성을 들었으며 제주에 온 이상 말고기를 꼭 한번 먹어봐야 한다고 했단다. 도민은 물론 전국 곳곳에서 손님들이 찾는 만큼 영주몰가든은 365일 영업한다. "음식점을 찾은 손님들이 그냥 되돌아가시게 된다면 얼마나 섭섭하시겠어요"라는 게 연중 영업의 큰 이유다. "말고기는 기운이 없고 피로를 자주 느끼며 원기가 부족해 매사에 의욕이 없을 때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조직세포의 재생력을 높여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박 대표는 말고기 애찬론을 폈다.

손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박 대표는 요즘 작은 걱정이 있단다. 말고기 원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메뉴 가격은 5년 전과 같다. 가격이 부담스러우면 아무리 맛이 있더라도 손님이 끊길 수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사회활동도 열심이다 . 한달에 1회 정도는 정기적으로 복지관을 찾아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 또 다양한 단체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나눔활동도 벌이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영업한다. 문의 748-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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