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다문화 수용성의 제고

[하루를 시작하며]다문화 수용성의 제고
  • 입력 : 2014. 05.22(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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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은 '세계인의 날'이었다.

세계화와 개방화에 따라 국경을 넘는 사람들의 이주가 보편화되면서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과 급속한 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국적, 인종, 민족, 언어, 관습, 성별, 종교, 직업, 계층 등이 다양한 사람들을 맞게 되었고 그 수도 급속하게 증가하여 2014년 3월 말 현재 16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민족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게 됨에 따라 정부는 외국인 정책의 기본법으로 2007년 '재한외국인처우기본법'을 제정하고, 법 19조에는 국민과 재한외국인들이 서로 문화와 전통을 존중하면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 환경 조성을 목표로 매년 5월 20일을 '세계인의 날'로 지정하고 이 날부터 1주일의 기간을 '세계인의 주간'으로 규정하고 있다.

올해로 '세계인의 날'을 일곱 번째 맞지만, 우리 국민의 다문화 수용성은 아직도 크게 미흡하여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다수의 외국인들은 다름과 차이 때문에 생기는 편견과 차별 속에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2012년 발표한 국민 다문화 수용성 조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데 찬성 비율은 유럽 18개국의 평균이 73.8%에 비해 한국은 그 절반인 36.2%로 조사되었고, 국민 다문화 수용성 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1.17점이었다.

위 연구에서 다문화 수용성이란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자기와 다른 구성원이나 다른 문화에 대하여 집단별 편견을 갖지 않고 자신의 문화와 동등하게 상호 인정하고, 그들과 조화로운 관계 설정을 위하여 협력, 노력하며 외국인이나 이주민을 대할 때 출신 지역이나 경제적 수준별로 차등을 두지 않으면서 세계시민의 한 일원으로서 보편적 가치에 입각하여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총체적인 태도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다문화 수용성은 우리 사회가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게 됨에 따라 종족적, 문화적 기반이 다른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집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이며 역량이라 할 수 있다.

다문화 수용성이 미흡할 때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속성 가운데 하나는 낯선 대상을 만나게 되면 저절로 고정관념에 의해 판단하는 경향이다. 문제는 고정관념 자체라기보다 고정관념 가운데 부정적인 특징이 강화되면 편견이 생기고, 편견이 강해지면 특정 대상에 대한 차별적 행동이 나오고, 차별적 행동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이러한 차별적인 행동이 오래 지속될 때 많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사건이 일어나 세계적,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미국의 KKK단, 독일의 나치즘 등의 활동은 편견이 심해 증오범죄로 이어진 사례이고, 남아공화국의 1960년 샤퍼빌 대학살 사례는 차별적 행위가 심각할 경우 발생한 대표적 예이다.

국내의 사례로는, 2009년 7월 시내버스 안에서 30대의 한국 남성이 성공회대학교 연구교수인 인도 출신 보노짓 후세인(28세)에게 '더럽다, 냄새난다' 등 편견에 기인한 인종 차별적 발언으로 처음으로 기소되고, 사건 처리 과정에서 후세인 교수에게 보인 경찰의 행동도 다분히 인종적, 문화적 편견에 따른 관행적인 태도로 보인다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해당 경찰관에게 주의 조치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인권교육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던 일이다.

'세계인의 날'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미흡한 다문화 수용성의 제고를 위한 노력으로 소통, 공존, 평화를 지향하는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를 이루어 가는데 적극 참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김정우 제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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