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도지사 후보 부인 김시자(68)씨는 신 후보의 당선을 위해 후보 못지 않게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며 그림자 내조에 나서고 있다.
김씨는 제주여자중학교 2학년일 때 신 후보를 만났다. 신 후보가 고등학교때 수업료를 낼 수 없어 가출하고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방황하다가 제주로 돌아왔을 때도 따뜻하게 그를 맞아 주었다. 신 후보가 돈이 없어 육사를 자진퇴교하고 고향 신촌에 내려와 결혼하고 처가살이를 하며 농사를 지을 때도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았다. 국회 할복사건, 영등포교도소 수감생활 등 신 후보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도 묵묵히 함께했다. 신 후보는 이런 김씨에게 '아내에게 나는 신이다'라고 말한다.
신 후보와 힘든 시절을 함께 보내온 김씨는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을 결심한 신 후보의 든든한 동반자로 나섰다.
김씨는 이른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출근길 거리인사를 시작으로 단체, 기관 방문 등 하루에도 수십여개가 넘는 유세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 서귀포시 기관방문이 연달아 있었던 27일에는 밤 12시에 귀가했다.
하지만 그동안 도민들이 보여준 사랑을 갚을 생각을 하면 이런 빠듯한 유세일정은 오히려 행복하기만 하다.
김씨는 "초대 민선도지사 때 도민들이 엄청난 성원과 열정, 박수갈채를 보내주었는데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그 사랑이 엄청나다는 것을 몰랐다"며 "하지만 이제는 그때 보여준 도민들의 사랑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 후보에게 노인·사회복지에 대한 정책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사회복지사 처우개선과 노인협동조합설립 등 노인복지에 많은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이런 조언이 가능한 것은 복지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신 후보가 지난 1998년 선거에서 낙마하자 신 후보의 권유로 방송통신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이어 이화여대 사회복지대학원을 거쳐 제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공을 살려 제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역사회복지론, 노인복지론, 사회복지행정론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