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입구에 세워진 제주도 민속문화유산 지정 돌하르방 2기.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이하 박물관) 앞에 있는 돌하르방 2기의 이전(한라일보 11월 5일자) 준비가 본격화된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유산위원회 회의에서 '돌하르방 이전 계획 보고' 안건을 '원안 접수'로 의결하면서다.
8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이번 이전 계획은 제주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돌하르방 2기가 박물관 입구이자 주차장 진입로에 설치돼 차량 사고 등으로 인한 훼손 우려가 커지면서 추진됐다. 두 개의 돌하르방은 제주읍성 남문 밖에 세워졌다가 1930년대 관덕정을 거쳐 1984년 박물관 개관 이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온 것으로 파악된다.
새롭게 이전할 장소는 앞서 도 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돌하르방 4기가 이전·설치된 국가 사적인 제주목 관아다. 제주목 관아에는 제주공항에 있던 돌하르방 2기(2011년), 관덕정 뒤편 돌하르방 2기(2024년)를 차례로 옮겨와 전시하고 있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회의 결과를 토대로 사적 내 돌하르방 신규 설치를 위해 국가유산청에 현상 변경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돌하르방 이전 공사, 관리 단체 변경 등이 이뤄진다.
이 경우 과거 제주 지역 3개의 읍성에 있던 돌하르방 45기(도 민속문화유산) 중에서 6기가 제주목 관아에 자리 잡게 된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도내에 흩어진 도 민속문화유산 지정 돌하르방을 제주목 관아 등 한곳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기되어 왔다.
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이번 이전은 박물관 돌하르방의 원활한 관리를 위한 것"이라며 "돌하르방을 한군데로 모으자는 목소리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도 소속 기관이 아닌 관리 단체들도 있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간의 진행 상황을 검토해서 장기적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라일보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