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제주도교육감 후보들이 도덕성·이념·교육철학 등을 놓고 치열한 '자질론' 공방을 벌였다. 2일 열린 한라일보·KCTV제주방송 공동 주관 2차 합동토론회 주도권 토론은 4명의 후보들이 상대방의 약점·허점을 파고들며 날 선 비방전으로 변질됐다.
고창근 후보는 '단체 카톡방·교육감 배우자 지지 의혹'에 따른 도덕성 문제가, 전교조 출신인 이석문 후보는 이념과 교육철학이 공격의 대상이 됐다. 유일한 고등교육 출신인 양창식 후보는 초·중등교육 경험 부족이 도마에 올랐다.
강경찬 후보는 "고창근 후보는 단체 카톡방 지지 사건과 교육감 배우자 유세현장 출현이 모두 자신과 무관하다고 하는데 이것은 불감증 아니냐"며 "무관하다 말하는 것은 떳떳하지 않으며 잘못된 부분은 솔직히 인정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하면 되지 않느냐"고 몰아부쳤다. 이석문 후보도 "단일화 과정에서 '단체 카톡방 지지' 사건이 민주적이라고 보느냐"며 가세했다.
이어 강 후보는 양창식 후보를 향해 "전 탐라대 총장으로서 학교의 사태와 관계없는 것처럼 말한 것은 총장 능력이 떨어지거나 무책임한 발언이었다"고 지적했다.
고창근 후보도 "교육감이 되려면 큰 틀의 교육과정을 알아야할 것"이라며 고등교육 출신 양 후보의 초·중등교육 경험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고 후보는 이석문 후보를 향해 "최근 기사를 보니 부인이 이 후보는 원칙을 한번 세우면 소통이 안된다고 했다"면서 "교육감이 소통 안되면 자기 중심적으로 갈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칭찬에도 인색한데 제주교육은 칭찬하고 격려해줘야 하며 깎아내리려는 편협된 생각을 하는 것은 교육감 자질로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양창식 후보는 이런 고 후보를 향해 "토론장에 와서 자신은 마치 도덕군자·수호천사인 것처럼 칭찬을 하네 안하네 말하는데 남을 품는 배려심이 있어야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