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신민아가 주연을 맡은 담백한 영화 '경주'.
액션 느와르 한국영화가 극장가를 점령하고 있다. '끝까지 간다' '우는 남자' 등에 이어 '황제를 위하여'가 이번주 개봉한 가운데 잔잔한 로맨스 영화 '경주'가 어느정도 선전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황제를 위하여'.
▶황제를 위하여=촉망 받는 야구선수였지만 승부 조작에 연루된 후 모든 것을 잃게 된 '이환'(이민기). 빠져나갈 곳 없는 인생의 바닥에서 이환은 부산 최대 규모의 조직, 황제 캐피탈의 대표 '상하'(박성웅)를 만나게 된다. 돈 앞에선 냉정하지만 자신의 식구들은 의리와 신뢰로 이끄는 상하. 이환의 잠재력을 본능적으로 알아 본 상하는 다른 조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상하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서 이환은 타고난 승부근성과 거침없는 행보로 점점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감춰두었던 야망을 키워간다.
돈과 야망, 욕망이 넘치는 부산 최대의 사채 조직을 배경으로 이긴 놈만 살아남는 도박판 같은 세상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경주=친한 형의 장례식 소식에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북경대 교수 최현(박해일)은 문득 7년 전 죽은 형과 함께 봤던 춘화 한 장을 떠올려 충동적으로 경주로 향한다. 춘화가 있던 찻집을 찾은 최현은 아름다운 찻집 주인 윤희(신민아)를 만나게 된다. 대뜸 "춘화 못 봤냐"고 물은 최현은 뜻하지 않게 변태로 오인 받게 되고, 찻집을 나선 최현은 과거의 애인 여진(윤진서)을 불러 경주로 오게 한다. 반가워하는 최현과는 달리 내내 불안해하던 여진은 곧 돌아가 버린다. 다시 찻집을 찾아온 최현을 지켜보던 윤희는 차츰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윤희의 저녁 계모임 술자리까지 함께 하게 된 최현과 윤희 사이에 기묘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다.
능숙한 연기를 선보인 박해일과 함께 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신민아도 담백한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스톤=인생이 바둑이라면 첫 수부터 다시 두고 싶은 남자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프로기사의 꿈을 접고 내기 바둑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천재 아마추어 바둑기사 '민수'(조동인). 그는 우연한 기회에 조직 보스 '남해'(김뢰하)의 바둑 선생이 되면서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된다. '민수'는 '남해'에게 바둑을 가르치면서 인생을 배워간다. 하지만 '남해'의 권유로 다시금 프로 입단 시험을 준비하는 '민수'와 조직을 떠날 준비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건설 용역에 뛰어든 '남해'의 결정적 한 수 앞에 예상치 못한 위험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