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 용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최근에 발생한 세월호 사고로 인해서 모든 국민들이 정신적 공황에 빠져 있다. 더불어 안전한 삶에 대한 생각과 욕구가 높아지고, 재난 및 사고발생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 것인지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의하면 재난 발생시 대처를 잘하기 위해서는 재난이나 사고의 발생 이전에 평소에 사전경험을 통해 대처 요령을 미리 몸으로 습득하고 반사적으로 행동이 가능할 정도로 몸이 익숙하도록 익히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한다.
지난 5월 22일 제주발전연구원은 발빠르게 '제주지역 위기관리 실태 및 향후 발전 방안' 정책세미나를 개최하였다. 세미나의 주요 내용은 재난의 특성, 제주지역 화재발생 현황, 교통·해양사고 현황과 대응방안들이 논의되었다. 대응방안 제시에서 개인의 역량강화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이 체험과 교육을 통한 대처방안을 몸에 익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따라서 필자는 기존에 제주지역에서 중앙에 요청한 적이 있는 안전체험관의 필요성을 이번 기회에 다시 한 번 더 강조하고자 한다.
기존에 안전체험관은 5+2 광역경제권별로 1개소가 입지하고 있지만, 유독 7개지역중에서 제주지역만 안전체험관이 없는 곳이다. 이번 세월호의 경우에도 최종 목적지가 제주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제주지역의 안전체험관은 필수 불가결한 안전인프라라고 생각된다. 또한 제주지역을 오고 갈 때 이용하게 되는 항공기, 선박 등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안전체험 교육이 절실해진다. 왜 제주지역에 안전체험관이 시급한지 이유를 몇 가지 제시코자 한다.
첫째, 제주지역은 동북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하고 연간 10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이다. 항공기, 선박을 통해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안전체험의 기회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둘째, 자연재난 발생이 증가하고 태풍발생 빈도가 빈번해지고 있다. 특히 태풍의 경우에는 제주를 거쳐서 육지부로 상륙한다. 따라서 이러한 측면에서도 제주지역은 태풍 등의 자연재해 발생시 대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사전체험과 사전 교육이 가능한 안전체험관은 시급하다.
셋째, 국제안전도시에 걸맞는 안전체험관이 필요하다. 제주는 국제안전도시로 지정되었고, 향후에도 이러한 안전한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가져가야 하는데 이에 꼭 필요한 시설이 안전체험관이다.
넷째, 안전체험관의 균형배분이 필요하다. 소방방재청의 업무계획에도 전국의 5개 권역(경기, 충청, 호남, 경남, 제주)에 국비 50%를 지원하여 국민안전체험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권역을 고려하여 현재 운영 및 건립중인 곳은 서울시민안전체험관, 태백국민안전체험관, 천안소방안전체험관, 전북119안전체험관,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부산의 경우는 2015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따라서 안전체험관은 제주지역을 제외하고는 권역별로 입지하고 있어 안전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언제나 안전체험관을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그러나 제주지역은 타 지역과는 달리 자동차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타 지역의 안전체험관을 이용하여 안전관련 체험이나 학습이 불가능하다.
위와 같은 몇 가지 이유와 제주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제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다 질높은 관광, 편안한 여행, 그리고 제주가 안전한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유지 및 향상시키 나가기 위해 계획중인 제주지역의 안전체험관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안전한 삶을 위해 안전체험관 건립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