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행복 제주를 위하여

[하루를 시작하며]행복 제주를 위하여
  • 입력 : 2014. 07.02(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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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출범한 원희룡 도정에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 4년 내내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주된 요구는 갈등 해소와 주로 먹고 사는 경제문제였다. 이를 어떻게 수용하고 구현할 지 관심거리다.

사실 먹고사는 문제는 절대 선이요 지상과제다. 이를 해결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다. 희망도 없다.

그러나 집요한 물신주의(物神主義)가 문제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절대빈곤을 극복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부국을 이루었다. 이제 크게 부유해졌음에도 먹고살기 힘들다 야단들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넘쳐나는 음식물, 멀쩡한 옷이나 가구, 온갖 물자를 마구 버리고 낭비하면서 어렵다 타령이다. 일자리도 그렇다. 3D업종 기피 속 취업난은 무얼 의미하는가? 풍요 속 빈곤이 우리 자화상이다.

나는 가끔 결혼식을 집전한다. 서면주례사로 예식시간을 줄이고 그 대신 유머 한마디를 선물한다. 반드시 부자되는 비법이라며 '수입보다 지출 줄이기'를 제시하면 하객들은 웃는다. 그리 쉽고 당연한 걸 누가 모르냐는 표정들이다. 그게 쉬운 일? 우리는 쉬운 일을 어려워서 못하기에 가난하다. 부자되기는 마음가짐과 생활태도가 문제라고, 삶의 철학(?)을 곁들여 설파하면 그제야 수긍한다.

히말라야 동쪽 부탄은 국민소득이 한국의 1/5수준인데 행복지수는 1위다. 행복 요인은 주로 해맑은 웃음, 근검하고 겸손함, 친절 등이란다. 반면 우리나라 행복지수는 OECD 꼴찌 수준. 그 이유로 부의 양극화, 상대적 빈곤감을 꼽는다. 만족을 모르고 돈이면 만사형통이라는 황금만능주의가 불행을 자초한다.

유병언의 세월호 참사도 사람을 돈으로 본 결과이다. 그에겐 돈 앞에 인간의 존엄이란 없다.

인문서 '부유한 노예'로 유명한 로버트 라이시는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추구하는 사이 자기 삶은 잃어버리고 점점 돈의 노예로 전락한다고 강변한다. 사실이 그렇다. 법정의 무소유에 감동하면서도 정작 욕심을 비우지 못한다. 온통 돈에 휘둘리는 세상, 물신 앞에 정신은 한없이 초라하다.

그간 우리는 돈에 너무 많은 정력과 시간을 쏟아왔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본질 물음에는 외면해 왔다. 정신이 물질을 다스리지 못했다. 인간은 '정신'이 주인이다. 정신이 나가면 이미 사람이 아니다. '정신 빠진' '인간도 아니'라는 욕은 아주 치욕적이다. 우리 교육은 인생관이나 가치관 등 이른바 '정신'을 일깨우는데 실패했다. 아직도 '일류대학 → 돈 많이 버는 직장'을 위한 입시교육에 몰두한다. 교육은 지식이 '든 사람', 인품이 '된 사람'을 길러내는데 아직도 소홀하다.

현대를 문화의 시대라 한다. 문화는 그 시대의 생활양식으로 인간 삶의 총체라 할 수 있다. 문화의 축적 속에 인지가 발달하고 사고력이 확장되면서 오늘의 문명을 이루었다. 이 중심에 책이 자리한다. 책 속에 인류의 문명사가 실려 있고 인류의 미래가 숨어 있다.

특히 고전에서 심오한 인생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인생길 구비마다 한줄기 빛, 삶의 지혜를 밝혀주는 게 바로 책이 아니던가. 그래서 우리는 독서를 강조한다. 곧 바로 책속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책 속에 길이 있다지 않던가.

책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제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겁다. <이경주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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