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는 그동안 몇 차례 소개했던 서귀포시 지귀도 등대 포인트다. 이 곳 등대 포인트는 조류의 흐름만 정상적으로 가준다면 대물의 입질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채비는 1.5호 낚싯대에 릴은 2500번, 원줄 2호에 목줄은 1.75호를 사용했다. 채비를 마치고 쉬는 시간 없이 부지런히 낚시를 해 보았지만 올라오는 녀석들은 볼락, 놀래미(어랭이), 쥐치 등 잡어들 뿐이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 어울리지 않는 어종들이지만 시즌이 개막되었기에 실망만 하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수온이 작년과는 다르게 차갑기 때문에 벵에돔들의 활성도가 조금은 미진한 듯하다.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다시금 낚시에 열중을 하는데 올라오던 잡어의 입질이 뚝 끊겨 버렸다. 미끼도 처음에 끼웠던 그대로 올라오고 있다. 조금은 기대해 볼만한 시간이 오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서귀포시 지귀도에서 잡은 긴꼬리 벵에돔.
잠시 후 잡어의 입질인 것처럼 찌가 스물스물 들어가고 있다. 어느 정도 들어갔을 무렵 챔질을 했다. 순간 낚싯대가 물속으로 빨리는 듯한 강한 힘이 전해졌다. 벵에돔 같지 않은 입질이라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올라온 녀석은 35㎝정도 크기의 긴꼬리 벵에돔이었다. 연이어 입질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좀 전과는 다른 전형적인 벵에돔의 입질이다. 원줄을 끌고 가는 녀석이 꽤나 힘을 쓰고 있었다. 4짜는 됨직한 녀석이다. 계측을 해보니 42㎝의 긴꼬리 벵에돔이다.
요즘은 대물의 입질도 중요하지만 잔 씨알의 마릿수 조황이 반가운데, 조금은 만족스럽지 못한 조황이다.
어느덧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피크타임이다. 목줄도 2호로 바꾸고 대물의 입질이 왔을 때를 대비했다. 20여m 전방에 많은 양의 밑밥을 투척해두고 채비를 던져 다시금 찌 주변으로 두어주걱 투척을 해 둔다. 이윽고 찾아온 녀석의 입질이 온몸을 전율케 한다. 비록 작은 씨알이지만 시원시원한 입질이 반갑기만 하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들이 찾아오는 상황이었지만 이제는 철수를 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내심 아쉬운 마음에 한 번이라도 더 던져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정리할 시간이다. <김상도 낚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