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쉽게 풀어가는 사회 통합

[하루를 시작하며]쉽게 풀어가는 사회 통합
  • 입력 : 2014. 07.10(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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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을수록 사회통합은 쉬울 것이다. 인문학에 내포된 생각의 다양성과 철학을 알게 된다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 다양성만큼 사회통합은 어려워질 것이다. 욕구에 충실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쉽게 풀어가자. 생각하는 삶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조나단 스위프트( Jonathan Swift 1667~1745)의 '걸리버 여행기'가 사회 권력층을 향한 농도짙은 풍자 때문에 죽음을 각오하고 출판한 사실을 알게 해서는 안 된다. 클래식 음악이 인문학의 통로임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는 오케스트라 사업의 예산을 줄여 요즘 인기있는 아이돌의 선정적인 춤을 가르치는데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

중년층 이상이면 누구나 알고 있는 '엘 콘도 파사-철새는 날아가고'가 페루의 클래식 음악 작곡가인 다니엘 알로미아 로블레스(Daniel Alomia Robles 1871~1942)가 1913년에 작곡한 오페레타 '콘도르칸키'의 테마음악으로 스페인의 200년 폭정에 분노하여 페루에서 1780년에 일어났던 대규모 농민반란의 중심인물이며 라틴아메리카의 해방을 상징하는 가브리엘 콘도르칸키( Jose Gabriel Condorcanqui 1738~1781)의 이야기임을 알게 해서는 안된다.

1999년에 제작된 영화 '이재수의 난'이 프랑스국립영화센터 CNC로부터 총 35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받아 만든 화해와 상징의 영화임을 알게 해서는 안 된다. '이재수의 난'을 두고 1901년 제주항쟁기념사업회와 천주교 제주교구가 지난날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서로 용서하며 화해를 구하고자 했던 사실을 묻어두어야 한다. 이러한 영향 아래 4·3이나 강정해군기지로 비롯된 갈등의 목소리들이 더 높아져 사회통합의 시간이 길어질까 걱정된다.

영화 '지슬'은 당연히 상영금지 조치를 내려야 한다. 4·3에 대하여 책임있는 국가, 기관과 종교단체들이 화해와 상생을 위해 영화나 오페라, 뮤지컬 제작에 지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과거로부터 짊어진 트라우마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게 하여야 한다. 4·3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폐쇄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한다. 전쟁과 죽음의 트라우마를 넘어서 "언제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고 외치는 미국의 작가 커트 보네거트(Kurt Vonnegut Jr.1922~2007)와 같은 작가가 우리 제주에서 나와서는 안 된다.

전쟁의 참혹상을 표현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의 '게르니카'와 같은 작품이 나와서도 안 된다. 제주의 갈등을 주제로 한 문학, 음악, 미술가들의 활동을 엄격히 통제하여야 한다. 예술가들의 시대정신을 대중들이 알게 해서는 안된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 "예술이 밥 먹여주냐"의 가치를 대중들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끊임없이 풍요와 성장을 추구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경쟁에서 밀리면 도태되는 사회구조를 만들어 생각할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 욕구에 충실한 공동체가 사회통합을 이루는데 더 쉬운 길일 것이다.

원희룡 도정이 들어서면서 공정성의 잣대를 들이대니 그동안 공들였던 지연, 학연으로 줄섰던 것이 좀 아깝기는 하다. 상황과 환경에 적응하자. 그 동안 쌓아온 눈치의 내공을 발휘해야 할 때다. 영향평가도 무사히 통과한 드림타워가 들어서서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 중요하므로 기초공사하면서 콘크리트로 묻어버린 동쪽 끝자락 조그만 지하 공동(空洞 Cavity)은 모른 척 해야겠다.<홍정호 모던아츠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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