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27)담낭용종에 대한 이해

[제주건강보고서 메디컬센터](27)담낭용종에 대한 이해
검진서 우연히 발견된 담낭용종 혹시 암으로…
  • 입력 : 2014. 07.11(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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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낭용종은 비만과 고지혈증 인구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정승욱 교수가 담낭용종 환자에게 용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악성화 가능성 정확한 평가 가장 중요
용종 크기 중요…1㎝ 이상은 수술고려

담낭(쓸개)은 간 바로 밑에 붙어 있는 주머니 모양의 장기로 우리 몸의 우상복부에 위치하며, 간에서 분비된 담즙을 농축시켜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이다. 담낭 내부의 점막층이 담낭 내강으로 돌출돼 있는 모든 종괴성 병변을 담낭 용종이라고 하며 주로 초음파검사나 담낭절제술 후에 우연히 발견된다. 담낭용종은 전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병변으로 대부분 위험성이 없는 양성 병변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담낭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과 초기 담낭암과의 감별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으로 시행하는 복부초음파 검사의 보편화로 무증상의 담낭용종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더욱 많아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정승욱 교수의 도움으로 담낭용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담낭은 간의 바로 아래쪽에 주머니 모양으로 관찰된다. 위, 십이지장에서 내시경초음파를 통해 담낭을 관찰할 수 있다. 내시경초음파는 담낭용종을 평가하는데 있어 가장 정확한 검사다.

▶담낭용종의 종류

담낭용종은 크게 악성 용종(담낭암)과 양성 용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양성 용종은 다시 담낭암으로 진행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과 담낭암으로 진행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으로 나눌 수 있다. 우연히 발견되는 담낭 용종의 95% 이상은 악성화 가능성이 없는 비종양성 용종이고, 단 5% 정도만이 악성화가 가능한 종양성 용종이다.

1. 콜레스테롤 용종(비종양성)=전체 용종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흔한 용종이다. 보통 10㎜를 넘지 않으며 다발성으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2. 선근종증(비종양성)=점막상피와 근육층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자라서 담낭내강으로 돌출한 혹으로 전체 용종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3. 염증성 용종(비종양성)=전체 용종의 약 10% 정도로, 담낭에 염증이 진행되는 과정에 염증 조직의 일부가 주위 조직에 비해 국소적으로 더 돌출돼 발생한다.

4. 선종(종양성)=보통 단일 병변으로 발견되며 크기가 약 5~20㎜ 정도이고 전체 용종의 약 4% 정도만을 차지하지만, 담낭암(선암종)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어 진단에 가장 주의를 요하는 병변이다.

▶원인 및 증상

담낭 용종의 원인은 용종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최근 콜레스테롤 용종 증가가 담낭용종 유병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비만과 고지혈증 인구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 추정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담낭용종 자체만으로는 증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우상복부 및 명치 부위의 통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담석증과 같이 심한 통증은 드물다.

46세 여자가 검진 복부초음파에서 담낭에 용종이 발견돼 제주대학교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내시경초음파검사를 시행했고 담낭 체부에 13㎜ 크기의 용종이 관찰됐다.

40세 남자에게서 담낭용종이 발견됐다. 가장 큰 용종은 약 11㎜였고 내부에 밝게 보이는 반점들이 관찰됐다.

▶진단

담낭의 용종성 병변을 진단하는데 복부초음파가 기본적인 검사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복부초음파 검사는 90% 이상의 진단률을 보이고, 담석 등 다른 질환과 감별이 가능해 진단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복부초음파만으로는 용종의 세밀한 구조, 표면상, 담낭벽의 층구조에 대한 상세한 관찰이 힘들어 종양성 용종과 비종양성 용종을 정확히 감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최근에는 더욱 정밀한 검사를 위해 내시경 초음파 검사가 추천되고 있다.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 현재 종양성 또는 비종양성 용종을 감별하는데 가장 좋은 진단법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담낭 용종은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그 중 일부인 선종과 악성용종(담낭암)에서만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용종에 대한 조직학적 확진은 수술을 하기 전까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임상 증상 및 영상검사를 통해 용종의 악성화 가능성을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러 위험인자 중 악성화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인자는 용종의 크기이다. 크기가 2㎝ 이상의 용종은 악성 종양인 경우가 많고 1㎝ 이상인 경우에도 악성화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술이 권장된다.

최근에는 6㎜ 이상의 담낭용종에 대해 내시경초음파검사를 시행해 악성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50세 또는 60세 이상의 고령에서 처음 발견되는 담낭 용종은 악성 용종의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또 담석이 동반되거나 담낭용종에 의한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도 악성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아직까지는 담낭 내부의 용종만을 제거할 수 있는 치료법은 없기 때문에 용종 제거를 위해서는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결론

악성화 가능성이 있는 용종은 전체의 약 5% 미만이지만, 이런 병변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악성 담낭암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담낭용종이 발견됐다면 증상 및 용종의 악성화 가능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방침을 결정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1㎝ 이상의 담낭 용종은 수술을 권유해 왔으나, 개인이 갖고 있는 여러 위험인자를 고려하고 내시경초음파검사를 적절히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치료 방침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교수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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