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도시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하루를 시작하며]도시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입력 : 2014. 09.04(목)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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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960년대 산업화 초기만 하더라도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농촌에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비율을 도시화율이라고 하는데 1970년대 말에 우리나라의 도시화율은 50%였으며, 1990년대는 75%를 넘어섰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도시화율이 2013년 91.6%로 90%를 상회하고 있다.

도시 면적의 증가와 높은 도시화율로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도시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까지 도시화가 진행되었다. 도시는 사람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도로 및 주택, 상하수도 등과 같은 인프라도 제공해 준다. 이러한 물리적인 인프라에도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도시의 방향이나 용도배분 등을 정하는 것이 도시계획이다. 프리드만(2005)은 "도시계획은 관리와 규제적이기보다는 더욱 혁신적이고 기업가적일 필요가 있다. 마을단위부터 초국가적 단위까지 다양한 도시계획이 필요하고, 이 계획들간의 연계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연계성은 느슨한 것이 좋다. 실행될 수 없는 계획은 의미가 없으므로 계획은 전략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말은 계획간의 연계를 중시하고 실질적인 계획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알려준다. 따라서 현대의 도시계획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고려요인과 관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도시계획에서 지상에 있는 보이는 것은 건물, 단지, 경관 등 시각적으로 바로 감지할 수 있는 시설 및 공간으로 이는 사적영역에 해당된다. 이에 반해 주로 지하에 설치되고 잘 보이지 않는 시설은 교통시설, 상·하수도, 에너지공급시설, 쓰레기 매립장이나 폐기물처리시설 등과 같이 공적영역에 포함된다. 또한 물리적인 시설은 아니지만 도시계획 제도 및 틀, 관련법, 거버넌스 등과 같은 것들은 보이지 않는 공적영역이면서 도시계획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인들이다.

도시에서 교통시설의 구조를 사람의 몸에 비교해 본다면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도시에서 보이는 요소 중에 대표적인 경관은 사람의 얼굴이나 피부색으로 비유해 볼 수 있다. 몸 내부 장기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정상적으로 기능을 한다면 얼굴이나 피부색은 좋을 것이다.

그러나 내면이나 지하, 공적영역의 역할이 간과되고,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보이는 것도 고유의 기능과 역할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것만 중시해서도 안되며,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과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잘 살 수 있게 도와주는 등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요소들은 더욱 소중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도시를 빙산에 비교해 보면 기반시설은 보이지는 않지만 수면아래서 윗부분을 든든히 지탱하고 있는 하단부처럼 우리의 삶터인 도시를 지탱해 주고 있는 것들이다. 물론 수면으로 나타나서 보이는 것들도 중요하며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주는 것들이다. 도시 발전에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근간인 인프라들이 잘 구비되고 제 역할을 할 수 있어야만 보이는 사적영역의 경관이나 건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향후 발전하는 도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는 보이는 것이나 보이지 않는 것 중 어느 하나에 집중된 도시보다는 균형감 있는 도시, 문화와 경관, 역사를 테마로 한 정체성을 지닐 수 있어야 글로벌한 도시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용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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