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人터뷰]갤러리 '버금' 고재선 관장

[한라人터뷰]갤러리 '버금' 고재선 관장
  • 입력 : 2014. 10.13(월)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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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선 관장은 "문화공간이 부족한 서귀포시에서 갤러리 '버금'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유용한 곳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최태경기자

"지역민과 함께 문화숨결 나누고 싶어요"
서귀포시 하효동에 소장품 1000여점으로 '버금' 개관
연중 무휴·무료 개방… "문화나눔 소통역할" 포부 밝혀

한 시민이 서귀포 지역에서 사설 갤러리를 오픈하고 도민, 관광객들과 문화예술의 향기를 나누고 있어 화제다.

지난 주말 서귀포시 하효동에 갤러리 '버금'(관장 고재선·51)이 문을 열었다.

갤러리 '버금'은 그동안 고재선 관장 내외가 음식점을 함께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 수집해 왔던 미술작품 등을 전시해 식당 손님이나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공간을 리뉴얼 해 탄생한 곳.

"10여년 전 캐나다로 이민을 갔었는데, 그 곳에서 살면서 그림을 접하게 됐어요. 그 전부터도 그림을 좋아했지만, 미술관과 갤러리를 다니면서 작품을 많이 수집했죠."

이렇게 모은 그림만 1000여점. 물론 작가의 작품도 있었지만 단순히 그림을 좋아했기에 유명 작가의 카피본도 함께 수집했었다.

이후 제주에서 다시 음식점을 열고 바로 옆 공간(지금의 갤러리 '버금')에 개인적으로 수집한 미술작품을 전시하게 됐고, 이 곳은 식당을 찾는 손님과 지역주민들이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하고 차를 마실 수 있는 '사랑방' 역할을 하게 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정식 갤러리로 오픈하게 된 것이다. 소장하고 있던 그림이나 작가들의 작품을 판매하기 위한 공간이 아닌 제주도민들과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과 문화적인 교감을 위해 '버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좋은 작품들을 저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까운 거예요. 다른 분들도 이런 문화예술 작품을 함께 접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이제 정식으로 그런 공간을 마련하게 된 거죠. 특히 서귀포시에는 전시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요. 지역 화가분들이 자유롭게 전시할 공간이 없는데, 갤러리 버금이 지역 문화예술인들에게도 유용한 곳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으뜸에 '버금'가는, 최고라 할 수 있지만 그래도 겸손함을 가졌다는 의미로 갤러리 이름을 지었다는 고재선 관장.

향후 계획을 묻자 고 관장은 갤러리 '버금'이 문화예술 도시를 지향하는 서귀포시에 일조할 수 있는 지역 문화나눔의 소통창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겸손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갤러리 버금은 연중 무휴로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다. 문의 064-733-0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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