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37주년/ 특별인터뷰]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

[창간37주년/ 특별인터뷰]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제주가 AI 미래 구현 바라"
  • 입력 : 2026. 04.22(수) 01: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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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 속도 눈부셔… 비가역적 변화 두려움 보단 자신감 갖길
지역 산업에 맞는 AI전환 필요…제주서 찾아 정부에 요구해야


[한라일보]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지역 발전에도 AI가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AI는 아직 낯설고 조금은 두렵게도 느껴지는 미지의 세계이기도 하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출범한 대통령 직속 기구로 우리나라 AI 국가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위원회는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상근부위원장이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우리가 맞이한 AI시대의 길잡이가 되어줄 전망이다.

한라일보는 창간 37주년을 맞아 2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국가AI전략위원회에서 임문영 상근부위원장(사진)으로부터 위원회의 역할과 AI시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임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ㅣ위원회 출범 배경과 활동 목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당 대표 재임 시 이미 AI를 주요 의제로 삼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리고 대통령직에 취임하자마자 드라이브를 걸었고 지난해 9월 8일 전략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기본적인 성격은 대통령 자문기구인데, 올해 AI기본법에 의해 법률에 의한 위원회가 됐다. 자문기구임에도 강력한 이행권을 확보하기 위해 의결권이 있다. 정부부처의 AI 정책을 조율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등의 총괄 컨트롤타워다.



ㅣ출범 이후 6개월 정도 지났다. 성과가 있다면.

출범 3개월 만인 지난해 11월말에 '인공지능 행동계획(액션플랜)'초안을 마련했다. 그 이후 각 부처와 국민들의 의견을 받아서 지난 2월 25일 2차 위원회에서 행동계획을 완성, 각 부처에 내려보냈다. 각 부처는 이 전략에 따라 과업을 수행하게 되며, 위원회는 이를 점검하고 독려하게 된다.



ㅣ위원회가 수립한 '행동계획'은 99개 실행과제와 326개 정책권고로 구성됐다. 지역과 관련된 내용은.

대통령직속 위원회가 의결한 것으로 사실상 대통령 명령으로 이해하면 된다. 주로 초기 AI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내용이 많다. 국가AI 데이터 수립이라든지 각종 법령 개정 등을 담고 있다. AI시대에 결국 중요한 것이 지역 AX(인공지능 대전환)이다. 지난 3월 위원회 내에 '지역 특위'가 발족돼 각 지역에 맞는 AI 전환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호남과 영남 지역을 방문해 관련 협의를 했고, 충청, 강원, 제주 지역 방문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ㅣ지역별 AI전환은 어떻게 진행되나.

중앙 차원에서는 기본적인 기술이나 인재양성, 제도개선 등 포괄적인 것을 다루지만, 지역에서는 지역 산업에 맞는 전환을 해야 한다. 대구는 로봇, 부산은 해양, 전북은 피지컬, 광주는 모빌리티, 나주는 에너지 이런 식으로 각 지역에 맞는 산업 전환을 준비하고 있고, 지역에 맞는 특화 AI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ㅣ제주 지역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제주는 관광 부분의 AI가 아주 중요할 것 같다. 관광 자원 유지 관리, 환경 보호, 쓰레기 처리 등에서 AI를 활용할 수 있고 새로운 관광자원도 AI를 통해 만들 수 있다. AI가 지향하는 것은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 가족의 제주 방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족 공통의 관심사를 반영한 관광계획을 수립한다거나, 제주어를 잘 학습한 AI를 통해 제주 현지인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AI 등 개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ㅣ1차 산업의 경우는 어떠한가.

제주에만 국한된 건 아닌데 농업 분야에서는 자율주행 기계들이 밭에서 일하고, 드론이 농약을 뿌리게 된다. 농부는 집에서 모니터링만 하면서 원격으로 일할 수 있다. 제주의 경우 드론으로 섬 전체를 촬영한 뒤 귤 나무 작황을 예측 할 수 있도록 해 과잉생산이나 과소생산을 예측함으로써 출하량을 조절할 수도 있다. 모든 사람들이 살고 싶어하는 제주는 사실 'AI의 미래'라고 생각한다. AI나 로봇이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모습을 제주에서 구현하길 바란다.



ㅣAI가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지금은 오히려 일할 사람을 못 구하는 게 사회문제다. 카페에 서빙할 사람이 없을 때 로봇이 이를 대체한다면 사업자 혼자서도 운영할 수 있다. 청년들에게도 기회가 된다. 샌프란시스코 본사 둔 스타트업 사장이 발리섬에서 일하는 시대다. 그 발리가 제주도로 바뀔 수 있다. 그렇게 원격으로 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ㅣAI 시대에 지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I시대는 지역이 주도하는 시대다. 서울에 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지역이 AI전환을 하려면 지역의 수요에 맞는 산업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무조건 국비 지원을 최대한 확보하거나 인프라 시설에 집중해왔지만 정작 지역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지역에도 연구자가 있고, 산업 관계자가 있다. 지역에서 협의체를 만들어 우리 지역에 뭐가 필요한 지 고민해야 한다. 제주도에 필요한 AI 수요가 무엇인지 찾아내야 하고 거기에 맞게 정부에 요구해야 한다.



ㅣAI의 현재 발전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인간의 지능보다 훨씬 뛰어난 기계가 이미 어마어마하게 나와있다. 핵무기에 버금가는 위험한 것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 AI를 가지고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는 없다. 일반 산업이나 일상생활에서 실감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AI이 중요성을 강조하고 마중물을 붓고 있지만 기업들의 투자가 미미하다. 지금은 두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 AI인 것처럼 꾸미는 AI워싱과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를 조장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ㅣ일각에서 AI 거품론도 나온다.

AI 는 돌이킬 수 없는 비가역적인 기술의 발전이다. 쓰다가 안 쓸 수 없다. 우리가 휴대전화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는 것과 같다.



ㅣ일반 국민은 AI시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부러 공부를 하거나 모델 명을 외운다던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시대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이 기술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자세다. 인간이 만든 다른 도구는 인간이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AI는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해서 행동할 수 있기에 그럴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인간이 AI에 예속되거나 의존해서는 안되고 스스로 주체성을 가지고 AI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게 급선무다.

AI전환 시대를 퇴행적으로 바라봐서는 안되고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정부가 열심히 하고 있기에 기업은 과감히 투자하고 도전하길 바란다.



ㅣ제주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라는 권한이 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어떤 지역과도 다른 가치를 갖고 있는 지역이다. 제주도는 AI를 활용해 삶의 여유를 누리는 궁극적인 AI의 미래를 보여줄 수 있다고 믿는다.



임문영 상근부위원장은…

광주 출신으로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호서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기술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한국PC통신 하이텔 정보기획부, 나우콤 인터넷팀장 등을 지낸 1세대 IT 전문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 디지털특별위원장을 맡아 AI·디지털 공약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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