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신나GO]지는 가을이 아쉬워… 꽃과 잎으로 추억 만들기

[취미, 신나GO]지는 가을이 아쉬워… 꽃과 잎으로 추억 만들기
  • 입력 : 2014. 11.28(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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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집한 꽃을 눌러서 건조시켜 만든 그림 압화는 편지지부터 가구, 액세서리,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사진=난영아트공방 제공

꽃·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 ‘압화'
다양한 소품에 멋스런 장식 더해

"어떻게 하면 이 아름다움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을까." 15년 전 오동나무 꽃을 보고 떠올린 생각이었다. 시간이 지나면 시들어 없어져 버릴 그 꽃을 좀 더 곁에 두고 보고 싶었다. 난영아트공방을 운영하는 백은혜 씨가 '압화'를 시작하게 된 계기다.

압화는 우리말로 '꽃누르미' '누름꽃'으로 불린다. 말 그대로 꽃을 눌러서 말린 그림이다. 채집한 꽃을 누르고 건조시킨 뒤 회화적인 느낌을 더하는 조형예술의 하나다. 꽃뿐만 아니라 잎과 줄기, 야채 등 자연 속 모든 식물이 재료가 된다.

활용 범위도 폭넓다. 편지지부터 액세서리, 액자용 그림까지 압화로 장식하면 멋스러움을 더할 수 있다. "요즘에는 집안 가구나 유리, 도자기 등도 압화를 활용해 장식한다"고 백씨가 말했다. 배워두면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압화를 할 때는 일단 재료부터 준비해야 한다. 채집한 꽃과 잎, 줄기 등의 재료를 눌러서 수분을 제거하고 건조시키면 된다. 그래야만 색이 변하지 않는 상태로 보관이 가능하다. 건조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일상생활에서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다.

백 씨는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티슈를 꽃의 앞뒤로 덧댄 뒤 공기가 통하지 않게 비닐로 감싸주고 책으로 눌러주면 된다"며 "3~4일 정도면 완성되는데 이틀에 한 번 정도 티슈를 갈아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재료가 준비됐다면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개개인의 몫이다. 액자에 담아 걸어둘 풍경화를 만들 수도, 작은 소품에 포인트 장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고정된 틀이 없기 때문에 저마다 개성을 살려 작품을 완성하고 필름 기법, 수지액 이용법 등 알맞은 기법을 선택해 마감 처리하면 된다. "핀셋 하나만 들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백씨의 말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주의력, 집중력을 기르는 데도 좋다.

늦가을이다. 이내 떨어지고 없어질 이 계절의 꽃과 나뭇잎으로 우수수 져가는 가을의 아쉬움을 달래보는 것은 어떨까. 올 가을의 기억을 두고두고 간직하게 되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게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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