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시작하며]2015년을 위하여

[하루를 시작하며]2015년을 위하여
  • 입력 : 2014. 12.03(수)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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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오면 많은 사람들은 지난 날을 돌아보고 앞날을 계획하는 일들을 한다. 어제 오늘 출근길 라디오에서도 한 해를 돌아보는 많은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12월이 오면 첫 번째로 하는 일이 다이어리를 구입하고 앞장을 열어 경조사를 비롯하여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기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2월을 맞이하여 내 다이어리를 뒤적여보니 앞은 무엇인가 빽빽하게 기록되어 있었지만 월이 바뀌고 날짜가 지날수록 기록은 점점 옅어져가고 있었다. 다이어리 맨 첫장에 있는 2014년 10가지 목표가 무색해졌다. 나는 2014년을 어떻게 살아온 것일까? 내가 하고자 했던 목표들은 어디로 갔을까?

사자성어 중에 '작심삼일'이라고 있다. 한가지 일에 끈기를 갖고 있지 못하기에 결심이 사흘을 넘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현대에는 재해석이 되고 있는데 무엇인가를 시작한지 삼일이 지나면 여러 가지의 이유로 포기할 수 있으니 그 시점부터 또다시 결심을 갖고 '작심삼일'을 외치면 된다는 것이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하더니 그말인가 보다.

이런 좋은 해석에도 내가 이룬 것을 짚어보니 없는 것 같다. 목표 한가지만 꼽자면 한달에 책 3권을 읽겠다고 했지만 핸드폰과 인터넷 미디어의 활용으로 종이신문조차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것 같다. 시간이 점점 흘러가는 이 시점에서 못했다고 후회해봤자 소용은 없겠지만 나는 무엇을 했는가라는 생각은 떨칠 수 없다. 혹자는 '못하면 다음에 해도 되지'라고 하겠지만 자신과의 약속도 잘 지키지 못하면서 주변의 약속을 더욱 잘 지킬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2015년을 맞이하는 마지막 달이 돌아왔다. 아마도 2015년을 해야 할 계획을 습관처럼 또 세울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2014년을 돌아봐야 한다. 그런데 단순히 내가 세운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루었는지는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지금 세우고 있는 목표는 학창시절 공부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인생을 위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나로 인해 생겼던 수많은 일들을 돌아보는게 중요할 것 같다. 특히 사람과 관계된 것이라면 더욱 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올 한해를 돌아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기쁨과 위로도 주긴 했겠지만 걱정과 상처를 준 해인 것 같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 중에 나로 인해 위로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다행한 일이겠지만 그와 반대로 상처를 입고 고통스러운 사람도 있다면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내가 단순하게 생각하고 넘겼던 것들과 괜찮겠지하고 넘겼던 수많은 시간들이 겹겹이 싸여 결국 오해를 만들고 그 오해가 상처가 되는 것 말이다. 나는 나로 인해 생긴 오해들을 풀기 위해 무엇을 했을까? 요즘 소위 말하는 '중2'는 아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해해 주지도 않고 시간이 해결해 주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행동하고 말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언제 행동 하느냐도 중요하다. 결국 때를 놓치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은 더욱 커지고 용기는 점점 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친구니깐 괜찮겠지 하고 넘겼던 작은 약속부터 부모님이니깐 괜찮겠지하고 넘겼던 약속, 선배니깐 괜찮겠지하고 넘겼던 일들에 대해 사과를 드려야겠다. 어떤 목표를 세워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삶의 기본인 것들이 무너지면 목표를 세워 이룬다 한들 좋을 것이 없다는 생각한다.

앞으로 다가 올 2015년을 위하여. <최희영 제주4·3연구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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