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84)신제주 콩요리 전문점 '콩가네

[당찬 맛집을 찾아서](84)신제주 콩요리 전문점 '콩가네
  • 입력 : 2014. 12.05(금) 00:00
  • 김성훈 기자 sh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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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주 콩요리전문점 '콩가네' 주인 정상희· 강두식 부부가 정성스럽게 만든 손두부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콩가네 음식은 인근 직장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강희만기자

눈비 내리는 겨울 호호불며 맛보는 손두부의 멋
콩이 순두부 되는 15시간 내내 정성
특유의 냄새 줄인 청국장도 손님몰이
전복 등 넣은 해물순두부 전골도 인기

식재료를 준비해 음식을 만들고 서비스와 설겆이 및 뒷정리를 해야하는 음식장사는 매우 고되다. 그나마 이를 직업으로 하기에 힘들지만 버틴다고 업주들은 입을 모은다. 음식장사 가운데서도 손두부는 더욱 손이간다. 주재료인 손두부를 직접 만드는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 웬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하고싶어도 하지 못하는게 손두부 장사다.

신제주에서 1년 남짓된 콩요리 전문점 '콩가네'가 인근 직장인들로부터 호평을 얻고 있다. 주재료인 손두부의 맛도 좋지만 친절하고 어머니 손맛처럼 정성이 더해진 밑반찬이 입맛을 돋워주기 때문이다.

콩가네는 부인과 남편이 운영중인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는 골목식당이다. 부인은 요리를 하고 남편은 재료를 손질하는 역할과 서빙 등을 맡아한다.

콩가네가 내놓는 주메뉴는 재료가 순두부인 만큼 이른바 건강식이다. 들깨손순두부와 콩가네순두부, 해물손순두부와 얼큰손순두부 등 점심메뉴를 비롯해 여럿이 즐길수 있는 전골류가 눈에 띈다.

점심과 저녁에 따라 팔리는 메뉴가 조금은 다르지만 요즘 인기몰이중인 것은 들깨손순두부와 콩가네순두부, 그리고 해물손순두부전골이다.

들깨손순두부는 이름 그대로 갓 만들어낸 따끈따근한 손두부에 들깨를 넣어 끓여냈다. 들깨의 향과 고소한 순두부의 맛이 더해져 여성들이 많이 찾는단다. 순두부에 조개만을 넣고 끓인 콩가네손두부도 많은이들이 즐겨찾는 메뉴다. 순두부와 조개만을 넣은 터라 약간은 밍밍한 듯 하지만 숟가락을 내려놓을수 없는 매력적인 맛을 낸다.

손님들 입장에서는 단돈 6000원을 내놓고 쉽게 맛을 볼 수 있지만 순두부를 만드는 과정은 하나하나가 정성이다. 두부의 재료인 콩을 물에 불리기 시작한 후 손님상에 오르기까지 15시간 가량 소요되는 과정이 순두부의 맛을 결정한다.

해물순두부(사진 왼쪽)와 청국장(사진 오른쪽)

"콩을 약 12시간 물에 불린뒤 기계로 불린콩을 갈아 콩물과 비지를 걸러내죠. 그런다음 간콩물을 솥에 넣어 삶고 간수를 거치면 손두부가 완성됩니다"고 주인장 정상희씨의 남편 강두식씨는 말한다. 강씨는 이어 "솥에서 삶는동안 계속해서 저어야 하는 고충은 덤"이라고 덧붙였다.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각 과정마다 정성이 들어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콩가네가 주재료로 쓰는 콩은 제주산이다. 모 영농조합법인에서 전량 구매한다. 손님상에 오르는 갖가지 반찬도 직접 만든다. 별미로 판매되고 있는 청국장도 직접 만든 장을 쓰고 있다. 도민들이 청국장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편이라 조금은 냄새를 줄여 만들어냈다. 청국장을 한번 맛본 손님은 식당을 찾을때마다 청국장을 주문한단다.

여성들을 중심으로 단골도 많이 생겼지만 콩가네도 요즘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원재료인 콩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 그래서 부득이 내년부턴 가격을 조금 올리기로 했다. 그래도 7000원 정도로, 손님 입장에서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이다.

강두식씨는 "제가 손님 입장에서 식당을 가보면 주인장의 얼굴이 무표정인 곳이 많아 그럴때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그래서 항상 웃는 얼굴을 하며 손님 한분한분마다 귀하게 대접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이 넘쳐나는 가게이기 보단 재미있고 친절하단 소리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의 72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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