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맛집을 찾아서](85)서귀포시 영진식당

[당찬 맛집을 찾아서](85)서귀포시 영진식당
  • 입력 : 2014. 12.12(금) 00:00
  • 최태경 기자 tkchoi@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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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잦은 술자리 숙취 해소 끝판왕 대구탕
비타민 A·D 풍부 간 보호 효과 탁월
시원한 국물 비법은 다진양념과 육수
영진식당 하면 대구탕… 배달도 가능

연말이라 회식자리가 끊이지 않는다. 전날 과음 탓에 머리가 '지끈지끈', 속은 '울렁울렁'이다. 쌀쌀한 날씨까지 더해 몸 상태가 엉망이다.

많은 해장 음식이 있지만 얼큰한 대구탕 하나면 만사 'OK'.

오늘 소개할 맛집은 32년 간 대구탕을 전문으로 해 온 서귀포시청 1청사 인근의 영진식당이다. 대구탕과 아구찜을 전문으로 하는 영진식당은 대구탕과 대구곤내장탕, 대구된장찌개, 아구찜, 대구곤찜, 대구뽈찜 등 대구와 아구 음식을 취급하지만 주 메뉴는 대구탕이다.

1978년 고향인 경북을 떠나 제주에 정착한 주인장 이인자씨는 30여년 전 서귀포에 식당을 열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구 요리에 일생을 바쳤다. 최태경기자

숙취해소의 최고 별미로 꼽히는 대구탕. 대구는 입이 커서 '대구(大口)'라고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기를 보호해주는 효과와 함께 지방이 적고 담백하면서도 맛도 좋다. 숙취를 풀어주고 간을 보호해주고 피를 맑게 해준다는 이유로 술꾼들의 해장감으로 널리 알려진 생선이기도 하다.

특히 술로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 A와 D가 풍부하고, 대구탕에 들어가는 미나리는 술독으로 인한 열을 내리게 할 뿐만 아니라 간 기능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어 해장국으로 제격이다.

영진식당의 대구탕은 32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78년도에 고향인 경북을 떠나 제주에 정착한 주인장 이인자(69)씨. 30여년 전 서귀포에 식당을 열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구 요리에 일생을 바쳤다고 할 수 있다.

'지글지글' 끓고 있는 대구탕의 빛깔이 이쁜 주홍빛을 띤다. 마치 김치복국이 생각나는데, 향기도 비슷하다.

대구탕

주인장은 눈을 가리고 복국과 대구지리를 맛보면 거의 구별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맛이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가격은 천지차이라고. 그만큼 요즘 말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짱'인 대구다.

대구탕에는 대구와 대구 내장, 미나리, 콩나물, 무 등 해장에 좋은 음식은 다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국물이 진국이다. 칼칼하면서 시원한, 전날 마신 술로 깨질 듯이 아픈 머리에 식음땀이 나고 답답했던 속이 뻥 뚫리는 듯하다.

그 노력과 정성, 손맛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가 있는 영진식당 대구탕의 핵심은 바로 다진양념과 육수다. "대구탕 국물 맛의 핵심은 다진양념과 육수죠. 어떤 재료가 들어가 있는 건 말 못해주지. 이것 만드느라 보낸 시간이 얼만데…." 어떻게 이런 국물 맛을 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돌아온 답변이다. 주인장이 웃으면서 몇 가지 중요한 재료들을 말해줬는데, 기사화 하면 안 된단다.

7000원짜리 대구탕 2인분을 주문하니 찬으로 나온 것이 김치와 오이무침, 콩나물무침, 감자조림, 꼴뚜기 젓갈. 소박한 듯 보였지만, 주인장은 "그날 먹을 반찬은 그날 아침에 손수 만들고 있다"며 모든 음식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 강조했다. 특히 꼴뚜기 젓갈의 맛은 이 한 가지 반찬 만으로도 밥 한 공기를 해치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들 정도니 한번 직접 맛보길 권한다.

현재 영진식당은 32년 간 식당을 지켜온 주인장과 함께 아들 내외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조리사 경력의 아들 최기석(43)씨는 아내 양정안(42)씨와 어머니를 돕고 있다. 최씨는 "서귀포에서 '대구탕 하면 영진식당' '영진식당 하면 대구탕'이라고 할 정도로 30여년의 역사가 있다"며 "어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녹아든 대구탕 맛이 꾸준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탕과 대구곤내장탕 1인분은 각 7000원이며, 대구모듬탕은 소 2만2000원, 대 3만2000원이다. 대구뽈찜은 소 2만5000원, 대 3만5000원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며, 매주 수요일 쉰다. 특히 모든 음식에 대해 배달도 가능해 가정에서도 대구탕을 맛볼 수 있다. 문의 762-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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