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愛 빠지다] 제주생활 4년차 고재영씨부부

[제주愛 빠지다] 제주생활 4년차 고재영씨부부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 중요"
표선면 해안도로에서 펜션 운영
  • 입력 : 2015. 01.16(금) 00:00
  • 이태윤 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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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영씨 부부는 "제주에 정착 후 서울에서 온 손님들이 우리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을 하나같이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강경민기자

아내와 서울에서 의류사업을 하던 고재영(60)씨는 2010년 하나밖에 없는 딸을 시집보낸 후 사업을 정리했다. 사업으로 몸과 마음고생이 심했던 아내와 마음편히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욕심없이 훌쩍 제주로 삶터를 옮겼다. 제주에서 큰 꿈을 꾸기보다 소소하게 아내와 과수원을 가꾸면서 서귀포시 표선면 해안도로에서 우리바다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제주 이주 4년차로 접어드는 제주도민이다.

처음 제주로 이주할 적엔 걱정이 없지 않았다. 주위에서는 이주민에 대한 도민들의 경계와 편견, 시기어린 시선 때문에 많이 힘들 거라고들 했다. 그렇게 적잖은 걱정을 떠안고 제주에 정착한 그는 1년 후 주위의 걱정을 무색하게 보란듯이 주민들과 잘 어울렸다.

그는 "제주도민들이 다른 지방에서 이주해 온 이들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란 말은 잘못된 것"이라며 "농어촌 도민의 상당수는 밭일을 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새벽에 나와 저녁까지 일하고 집에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주민들과 마주할 기회가 별로 없어 그런 말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어디를 가도 제주처럼 아름다운 곳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주변에서 외국으로 여행을 간다면 차라리 제주여행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주에 정착한 후 서울에서 손님들이 오면 현재 우리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을 하나같이 부러워한다"며 "당장 제주로 이주하고 싶다는 이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무작정 이주하기보다는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며 "사람들은 과거를 궁금해하지 않는다. 이주를 결정하기 전에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를 과시하기보단 현재 상황에서 모든 걸 버리고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를 사랑하는 그에게도 한 가지 이주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제주도에서 시행하는 이주민 교육이다. 그는 이주한 지 3년이 지난 후에야 옆집에 사는 이를 통해서 이주민교육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됐다.

그는 "이주민 교육은 이주민에게 아주 좋은 교육이다. 제주도에서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제는 이주민이 아닌 도민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제주도의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귀농귀촌한 이주민 모두가 제주에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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