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 포커스]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어떻게 되고 있나

[월요 포커스]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어떻게 되고 있나
재선충병 전쟁은 여전…작업도 장기화
  • 입력 : 2015. 01.19(월)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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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충병 방제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고사목 처리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오는 2월20일 (주) 이웰이 시범 운영에 들어가는 열병합발전소인 '토평 바이오매스 발전시설'. 열병합발전소는 폐목재를 가공한 우드칩을 연료로 전기를 생산해 내는 시설로, 버려지는 고사목을 자원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경민기자

예상보다 피해 더욱 심각 작업도 장기화
현재 재선충병 피해 38만 그루
2단계 2차 목표 재설정 불가피
물량 늘어 고사목 처리도 한계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은 여전하다. 도내 산림 피해가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방제 목표를 재설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재선충병 방제 어떻게 추진되나=제주도는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완전 박멸에 나섰다.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차 방제를 통해 고사목 54만5000여 그루를 베어냈다. 제주도 전체 소나무 숲 면적(1만6884ha)의 39%인 6381ha에서 소나무가 사라졌다. 인력 11만명이 투입됐고, 장비와 차량 2만70000여대가 동원됐다.

집중 '공세'에도 소나무 재선충병은 잡히지 않았다. 고사목 제거 과정에서 재선충병 발생률을 낮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제주도 산림당국은 2차 방제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2단계에 걸쳐 고사목 27만8000그루를 제거할 예정이다.

그러나 실제 피해는 이보다 심각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제주도 산림당국이 최근 고사목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소나무 38만여 그루가 고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예상보다 10만 그루 더 늘어난 수준이다. 방제 목표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현황이 집계되면 이를 반영해 2단계 방제 계획을 수정할 것"이라며 "고사목 제거 업체를 현재 30곳에서 10~15곳 정도 더 늘리고 대대적 방제에 나설 것이다. 2018년까지 재선충병 발생 빈도를 5% 이내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처리 방안도 고민해야=방제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고사목 처리 방안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주도가 소각 위주의 처리 방식에서 고사목 전량을 파쇄·매몰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가운데 예상보다 늘어난 물량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지는 점검이 필요한 부분이다. 버려지는 자원의 활용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재 도 산림당국은 고사목 재활용을 조건으로 민간 업체인 (주)이웰, 유성에너지산업, 영진기업 등 3곳에 고사목을 무상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처리량도 제한적이다. 제주도와 서귀포시가 발주해 제거된 고사목 처리를 도맡고 있는 이웰의 경우 지난해 방제 기간 동안 11만여 그루를 파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 "오는 2월 열병합발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고사목 처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업체의 장비 문제가 변수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귀포시산림조합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열처리를 이용한 훈증을 통해 고사목을 목재로 활용하기 위한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면서 "목재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직경 25~30cm 고사목을 4m 이상으로 벌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행정 당국의 협조를 받아 고사목 활용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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