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이 한국과 개최국 호주로 좁혀진 가운데 양국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양팀의 선수들은 결승전을 앞두고 비교적 차분한 반면 양국의 언론들은 시시각각 속보를 쏟아내며 분위기를 고조시켜가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은 우승후보였던 이란과 일본이 조기탈락하면서 적지 않은 이변이 벌어지고 명승부가 이어지면서 역대 최고의 ‘흥행대박’을 치고 있다.
개최국인 호주의 경기는 매번 매진사례를 이어갔으며 다른 국가의 경기들도 자국 교포들과 적지 않은 호주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관중몰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조별리그부터 준결승전까지 30경기가 열렸는데 총 관중은 56만명을 넘어섰다. 전년대회(카타르) 총 관중 42만여명을 30% 이상 넘어선 규모다. 3-4위전과 결승전이 남은 만큼 이번 대회 총관중수는 65만명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호주가 결승전 상대로 확정된 이후부터 호주언론은 연일 지면을 할애해 한국을 분석하며 승리를 확신하는 등 현지 축구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호주는 아직 삼페인을 터뜨리지 않았다. 호주 축구 역사상 최고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면서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 또한 결승전을 앞둔 현재 매체마다 속보를 쏟아내며 한국의 승리를 바라고 있는 형국이다.
더불어 양국 팬들도 열띤 응원에 가세하고 있다. 호주 누리꾼들은 “우리가 한국보다 나은팀” “조별리그 패배는 선수를 아낀 때문” “한국은 운이 좋았을 뿐”이라며 한국팀을 깎아내리고 있다. 반면 한국 누리꾼들은 “홈팀이 지는걸 보게되겠네” “이번에 2대 0으로 이겨주겠다” “31일, 호주는 슬픈날”이라며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나 호주대표팀 선수들은 한결같이 말을 아끼며 결전을 준비중이다.
호주의 핵심 공격수인 팀 케이힐은 “우리선수들은 아무도 흥분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 초점을 맞추기 보단 우리 플레이에 집중할 것”이라며 담담한 표정이다.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제하고 있는 차두리는 “결승전이 끝나면 얘기하겠다. 관심은 후배들에게 해달라”며 대표팀 맏형다움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