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 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내 심장을 쏴라'.
이번 주말극장가는 벽에 갇힌 청춘들의 외침을 들을 수 있는 한국영화 '내 심장을 쏴라'와 팀버튼 감독이 예술의 의미를 묻는 실화소재 영화 '빅 아이즈', 배우 러셀 크로의 감독 데뷔작으로 전쟁에서 세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시신이라도 찾기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린 '워터 디바이너' 등이 개봉됐다.
▶내 심장을 쏴라=정유정 작가의 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으로 온갖 장벽에 막혀 꿈을 잃어가는 청춘들을 위한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손이 묶인 채 자동차에 실려 어디론가 옮겨지는 수명(여진구 분)은 그저 자신의 현실을 안주하고 '자유'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는다. 반대로 승민(이민기 분)은 자신을 억압하는 세력들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정신병원에 감금되는 그 순간까지도 몸부림치며 '자유'를 갈망한다. 이 영화는 스스로를 속박하고 있던 무언가를 내려놓고 '자유'를 좇는 청춘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수명과 승민이라는 닮은 듯 전혀 다른 두 청춘을 빌어 표현된다. 원작자 정유정이 극중 정신과 전문의로 특별 출연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예술의 의미 되묻는 영화'빅 아이즈'.
▶빅 아이즈=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는 1950∼60년대 미술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림 '빅 아이즈' 뒤에 숨겨진 실제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눈은 영혼의 창'이라고 믿는 마거릿(에이미 애덤스 분)은 남편과 헤어지고 딸 제인과 함께 먹고 살기 위해 길거리에서 커다란 눈을 가진 아이를 그린 '빅 아이즈'를 그려 판다. 그녀는 우연히 풍경화를 그리는 월터 킨(크리스토프 왈츠)을 만나 재혼하게 된다.
월터는 유명 인사들이 드나드는 클럽에 자신의 풍경화와 마거릿의 '빅 아이즈'를 전시하고, 사람들이 '빅 아이즈'에 관심을 갖자 자신의 그림이라고 속여 팔기 시작하고 대량 생산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다. 영화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구사한 그림 '빅 아이즈'원작자를 찾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감성적으로 담아냈다. 12세 이상 관람가.
▶워터 디바이너=배우 러셀 크로의 감독 데뷔작.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5년 터키에서 벌어진 '갈리폴리 전투'로 세 아들을 모두 잃은 '조슈아 코너'(러셀 크로 분).
전투가 끝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들을 모두 잃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내가 끝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그는 아내의 무덤 앞에서 아이들을 모두 찾아 아내 곁으로 데리고 오겠다고 약속한다. 영화는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서로를 돕고 위로하며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리며 잔잔한 감동을 준다. '워터 디바이너'는 3∼4년씩 비가 오지 않는 호주의 척박한 환경에서 생명과 같은 물을 찾아내는 강인한 생명력과 통찰력을 지닌 사람을 일컫는다. 15세 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