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영화세상]긴 설연휴 무슨 영화 볼까

[주말영화세상]긴 설연휴 무슨 영화 볼까
'조선명탐정' '킹스맨' 2파전속 애니메이션 등 즐비
  • 입력 : 2015. 02.18(수)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스릴러·어드벤처·애니메이션
'명절증후군' 날려버릴 승자는
색깔 독특한 영화도 시선 집중

이미 설연휴 극장가 전쟁은 시작됐다. 지난 주말에 개봉된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과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가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1960년대 서울 무교동 음악다방을 소재로한 영화 '쎄시봉'도 여전히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릴러와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설 연휴를 맞아 극장가에 안착했다. 예년에 비해 긴 연휴동안 영화 한편으로 '명절증후군'을 날려버리는 것은 어떨까. 물론 쉽지 않겠지만.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조선판 셜록 홈스와 왓슨 커플이 4년 만에 돌아왔다. 2011년 개봉됐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 이어 명탐정 '김민'(김명민)과 조력자 '서필'(오달수)이 다시 호흡을 맞췄다.

정조 19년 외딴 섬에 유배 중인 김민에게 찾아오는 사람이라고는 서필과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달라는 소녀 다해, 그리고 가끔 유배지를 점검하는 관군뿐이다. 조선 전역에 불량은괴가 유통되고 있어 백성의 삶이 한층 팍팍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접한 김민은 결국 탐정 본능을 참지 못하고 유배지를 이탈해 뭍으로 향한다.

명탐정 김민은 여전히 천재 같으면서도 허당이지만 예쁜 여자에게는 한없이 약한 모습도 그대로다. 단순한 '개장수'인 줄 알았지만 '거상'이었던 서필은 비중이 더 커졌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깨알 같은 웃음요소도 여전하고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의문의 미인이 등장하고, 그 뒤에 가슴 아픈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스토리라인은 전편과 다르지 않다. 12세 이상 관람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실패한 인생을 살던 거리의 소년이 국제비밀정보기구인 '킹스맨'의 최정예 요원으로 거듭나는 내용을 담은 스파이 영화.

에그시 프라이스(태런 애거튼 분)는 뒷골목에서 흔한 반항아. 다른 건 높은 IQ에 올림픽 체조 꿈나무로 활동했지만 학교도, 해병대도 중도에 그만뒀다는 점이다. 사고를 치고 경찰서로 끌려간 그의 앞에 해리 하트(콜린 퍼스)가 나타난다.

영화 '오만과 편견'과 '브리짓 존스의 일기', '맘마미아' 등을 통해 국내에서는 부드러운 신사 이미지가 강한 콜린 퍼스는 연기 인생 최초로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새뮤얼 잭슨이 분한 발렌타인은 힙합 스타일 옷차림에 장신구를 주렁주렁 달고서 기존의 스파이 영화 속 악당 이미지를 뒤집는다. 청소년 관람불가. 128분.

▶'쎄시봉'=김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쎄시봉'은 한국 포크 음악의 산실인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을 무대로 청춘의 가슴 시린 첫사랑을 그린 영화다.

윤형주(강하늘), 송창식(조복래), 이장희(진구·장현성), 조영남(김인권) 등 실제 인물을 연기하는 이들의 연기도 볼거리다. 캐스팅도 화려하다. 정우 한효주 진구 조복래 강하늘 등 청춘 스타들을 비롯해 김윤석 김희애 장현성 등이 출연한다.

'듣는 즐거움'도 가득한 영화. '웨딩 케이크'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하얀 손수건' '딜라일라' '웬 더 세인츠 고 마칭 인(When the saints go marching in)' 등 명곡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15세 관람가.

▶'도라에몽' '스폰지밥' '옐로우 버드' '코난' 등 애니메이션 풍성=이미 개봉돼 인기를 끌고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와 함께 '도라에몽: 스탠바이미'도 개봉됐다. 이 영화는 원작자 후지코 F. 후지오 탄생 80주년을 맞아 사상 최초로 3D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1969년 첫 연재된 도라에몽은 단행본만 일본에서 1억부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고 1980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이후 개봉된 극장용 애니메이션만 40여편에 달한다. 이번에는 도라에몽 시리즈에서 손꼽히는 에피소드 7가지를 엄선해 재구성했다.

'스폰지밥'도 개봉됐다. '스폰지밥3D'는 '스폰지밥'과 친구들이 비키니 시티 최고 인기 메뉴인 '게살 버거'의 특급 레시피를 되찾기 위해 인간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16년간 제작했던 시리즈에 처음으로 3D 효과를 적용해 실사와 결합했다.

'옐로우버드'는 한 번도 집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소심한 꼬마 새 옐로우버드와 철새들이 지구 반 바퀴를 여행하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 프랑스 남부의 한적한 숲에서 파리 도심 한복판, 네덜란드 숲과 해변, 북극, 아프리카 초원 등 전 세계 곳곳을 가로지르는 철새의 여정을 따라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해외 더빙에는 세스 그린, 다코타 패닝, 대니 글로버 등이 참여했다.

박칼린 음악 감독과 가수 바다가 OST 작업에 참여한 '오즈의 마법사: 돌아온 도로시', '명탐정 코난' 연재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명탐정 코난: 코난 실종사건-사상 최악의 이틀'도 상영작에 올렸다.

▶색깔 독특한 영화들과 함께하고 싶다면=영화 '이다'는 가슴 아픈 가족사에 대한 숨겨진 모습과 진정한 자신을 찾아 떠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 세계 평단의 뜨거운 찬사를 얻은 작품이기도 하다.

'웰컴, 삼바'는 대책 없는 불법거주남 삼바(오마 사이)와 유능하고 잘나가는 헤드헌터이지만 번 아웃 상태의 엘리스(샤를로트 갱스부르). 이민자센터에서 불법거주자와 자원봉사자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 사연을 알게 되면서 그들만의 특별한 우정을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15세 관람가.

이와 함께 영국 판타지 3대 작가로 꼽히는 조셉 딜레이니의 베스트셀러 '워드스톤 크로니클'을 스크린에 옮긴 판타지 블록버스터 '7번째 아들'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고품격 사기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타이틀을 단 '모데카이'는 조니 뎁의 코믹연기가 일품이다. 15세 관람가.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418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