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편집국]용암해수산업단지 입주기업들 무엇을 필요로 하나?

[찾아가는 편집국]용암해수산업단지 입주기업들 무엇을 필요로 하나?
물시장 경쟁 치열… "용암해수 가치 알려야"
  • 입력 : 2015. 03.16(월)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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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에서 한라일보의 '찾아가는 편집국'이 열렸다. 이날 '찾아가는 편집국'에는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6개 기업 대표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강희만기자

입주 기업들, 언론사 홍보·마케팅 분야 지원 주문
지원체계 개선·인력난 해결·공동 물류 필요성도

제주용암해수 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마케팅 분야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도외 기업의 제주 이전을 활성화하려면 기업지원 체계와 인력 수급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 11일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에서 열린 한라일보의 '찾아가는 편집국'에서 입주 기업들은 기업 이전 과정의 애로사항을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에는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입주했거나 입주 예정인 6개 기업 대표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혁준 비케이바이오 대표이사는 기업 지원 창구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타 지역에는 산업단지 전담 인력을 두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제주지역은 지원 기관이 분산되다 보니 기업 이전 과정에서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한 곳에서 기업 이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없다 보니 제주도청과 테크노파크 등을 옮겨 다녀야 했다"며 "이 과정에서 부서마다 이야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혼선이 올 수 있고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수 있다. 정부의 자금 지원부터 인허가 등까지 전담하는 곳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들은 인력 수급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정정현 제이엔제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는 "올해 하반기 정도에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지만 제주에서 필요한 인력을 충원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된다"며 "용암해수단지가 시외권에 위치하다 보니 우선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고, 도내 젊은이들이 산업단지의 우수성을 느끼고 일할 수 있도록 홍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산업단지의 성공적인 안착도 결국엔 '홍보'와 연결된다고 기업들은 입을 모았다. 용암해수의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얼마나 잘 알리는가가 용암해수 산업 자체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동준 제이크리에이션 대표는 "인프라 확보도 중요하지만 용암해수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홍보, 마케팅 등에 대한 지원이 적절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용암해수는 물산업인데, 국내외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이를 뚫고 가려면 차별화가 필요하다. 용암해수의 가치를 제주도가 나서서 홍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국현 콧데 사업개발이사도 "조만간 공장을 준공하고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는 단계에 들어간다"며 "홍보, 마케팅 지원 사업이 강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에서 만들어진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물류 체계 개선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 대표이사는 "제주도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반면에 육지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며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제주에서 500㎖ 생수 한 병을 생산한다고 했을 때 원부자재 배송 비용 등을 포함하면 육지에서 생산할 때보다 20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간다"며 "제주도 차원에서도 공동 물류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병준 한라일보 편집국장은 "용암해수단지의 경우 도내 제1호 산업단지이기 때문에 단지 조성이 잘 마무리되고, 입주 기업이 제대로 운영되는 것이 제주를 알리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자리에서 나온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관심을 가져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김동준 용암해수단지 입주기업협의회장
"하나밖에 없는 제품생산 경쟁력 충분"
제주 자원·브랜드 가치 주목

김동준 협의회장

"육지에서 제주까지 왜 오느냐고요?"

김동준 대표는 이 질문에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하나는 제주의 자원과 브랜드 가치에 주목했다는 것, 또 하나는 그것을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 보겠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이란다. 김 대표가 이끄는 (주)제이크리에이션을 비롯해 용암해수산업단지에 자리를 잡은 '육지 기업' 6곳 모두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했다.

올해 2월 용암해수산업단지에는 입주기업협의회가 꾸려졌다.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이 기업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고 용암해수를 활용한 마케팅 부분에서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 중심에는 김 대표가 있다. 제이크리에이션은 입주 기업 중에 가장 처음으로 지난 2013년 공장의 문을 열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하루에 40만 병(500㎖ 기준)의 미네랄용암수를 생산하는 이곳의 지난해 매출은 70억원에 달했다.

용암해수 제1호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올해 안으로 제2공장(약 4500평)의 문을 열고 탄산수, 제주 허브차, 베이비 워터 등 기능성·기호성 음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8개월 간 용암해수 가치를 설명하고 다닌 김 대표의 노력이 통한 것이다.

"제2공장은 제주도내에서 기업과 협력해 공장을 짓는 첫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용암 해수의 가치를 설명하고 설득해서 생산 인프라를 만들게 된거죠. 하나밖에 없는 제품, 청정한 제주의 브랜드를 가진 제품을 만들고 홍보하는데 주력한다면 포화상태인 국내외 물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

[제주용암해수산업단지 어떤 곳인가?]융복합 제주형 창조산업 꾀하다
짠물을 음용수로 '발상 전환'
입주 희망기업 지속 증가
대통령 큰 관심 여당대표도 시찰

"제주도민의 창의력과 저력이 대단하다."

지난 2013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민국 지역 희망박람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관심을 끈 것은 '용암해수'였다. 박 대통령은 "(제주도가) 물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을 벗어나 이제 미네랄이 풍부한 용암해수를 세계시장까지 수출하고 있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용암해수는 전에 없던 단어였다. 학술적으로 염지하수(Saline ground water)가 정확한 표현이다. 한마디로 소금이 섞인 지하수를 말한다. 염지하수를 먹는 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화산섬 제주의 특성을 반영해 '용암해수'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짠물을 마실 수 있게 개발한 것은 어찌보면 '발상의 전환'이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지난 1월 용암해수산업단지를 시찰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현무암층에 의해 자연여과돼 육지의 지하로 흘러들면서 생성됐다. 제주 동부지역에 대량으로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일 1000톤 생산기준으로 1만960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순환자원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한 수자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1일 제주용암해수단지에서 열린 한라일보 '찾아가는 편집국'에 참석한 한라일보 기자들이 용암해수 입주업체 관계자들과 산업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강희만기자

일반 바닷물과는 달리 외부환경에 노출돼 있지 않아 연중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마그네슘과 칼슘 등 유용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기능성 음료와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실험 결과 숙취 해소 지방간 억제 당뇨 개선 항산화 등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용암해수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 용암해수일반산업단지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8년부터 150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한동리에 19만7341㎡ 규모의 이 단지를 조성해 왔다.

현재 단지에는 음료, 향장품, 식료품 관련 기업이 입주를 마쳤거나 입주를 준비 중이다. 혼합음료를 생산하는 (주)제이크리에이션이 2013년 9월 공장을 준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화장품 제조업체인 (주)콧데도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나머지 6개 기업도 올해 안으로 공장을 준공하거나 착공할 예정이다. 기업 전체의 투자금액이 700억~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용암해수 산업은 제조업에 그치지 않고 농·수산업과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꾀한다. 산업단지에서는 용암해수를 활용한 채소 재배와 친환경 양식 기술 개발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순환여과시스템을 이용한 친환경 돌돔 양식 개발과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제주 스피룰리나의 배양 기술에 대한 개발이 이뤄지기도 했다. 산업간의 융합을 통해 제주형 창조 산업으로 한발씩 내딛고 있는 것이다.

용암해수단지는 조만간 규모를 넓히게 된다. 제주도는 오는 4월 중으로 단지 면적을 늘리는 계획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7만~10만㎡ 규모를 추가로 확장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7개 기업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김병호 제주테크노파크 용암해수산업화지원센터장은 "올해 안으로 단지를 확장하기 위한 실시 설계에 들어간다"며 "단지 확장안에는 아파트형 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이 추가돼 있다.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라면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도 용암해수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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