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윌슨 그루터기와 제주

[카드뉴스] 윌슨 그루터기와 제주
  • 입력 : 2015. 05.04(월) 11:40
  • 뉴미디어부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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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인 야쿠시마에는 외국인 식물학자를 기념하는 작은 공원이 조성돼 있다. 영국 출신의 식물학자인 어네스트 윌슨(1876~1930)을 기념하는 공원이다. 자국민도 아닌 서양 식물학자를 기리는 공원을 조성한 이유는 뭘까.

윌슨은 중국과 대만, 한국, 일본 등 아시아의 식물채집과 연구에 열을 올린 인물이다. 그는 1914년 2월 야쿠시마에 첫발을 대딛고 산속 깊은 곳에서 폭우를 만나 '동굴'로 피신했는데, 그 동굴이 바로 밑동만 남은 거대한 삼나무 그루터기였다. 수령 3000년이 넘은 이 거대한 야쿠스기(야쿠시마 삼나무)가 바로 '윌슨 그루터기'로 명명돼 세계에 소개되고 있다. 야쿠시마는 이를 계기로 윌슨 박사를 기리는 공원을 조성해 기념비와 윌슨그루터기 모형을 설치, 자원화하고 있다.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화산섬 제주에도 그 가치를 빛낸 많은 선각자들의 이름과 족적이 전해진다. 1917년 10월 제주를 찾은 윌슨은 이 때 처음으로 구상나무를 만났으며, 1920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이곳에 분포하고 있는 특산식물임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하지만 제주에서 이들을 기념하고 자원화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미미하다. 학계에서는 제주 자원의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이들을 재조명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그래서 일본 야쿠시마의 '윌슨 그루터기' 공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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